나보다 불행한 아이 문지 푸른 문학
유니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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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위로받는 마음.

사람들에게는 그런 심리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사람의 심리를 그려낸 청소년 소설입니다.


윤달아....


달아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결혼을 하고 새아빠가 생기고

달아는 꿈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남동생 유지가 생기자

엄마는 극심한 우울감에 빠지고

새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아빠가 집을 나가고

셋만 남게 된 후 엄마는 더 깊은 우울에 빠지게 되지요.


그런 자신의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

달아는 금요일 저녁이면 운동화를 빱니다.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쾌활한 달아를

누구도 불우한 아이로 보지 않았고

달아는 그렇게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지요.


성찬....


어릴 적 교회 앞의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

부모님의 자상한 돌봄으로 부족함 없이 자랍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잃어버릴까 봐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입증하려고 노력합니다.



교회에서 만난 두 아이는

우연히 자신들의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달아는 부모님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찬을 보며

자신보다 거 불쌍한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도 느끼고 위로도 받습니다.


그러던 중 달아는 자신의 처지가 들통날 것 같은 상황에

찬의 비밀을 폭로하며 위기를 모면하는데요.


찬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사과할 시기를 놓친 채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 일로 찬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지요.


찬의 일을 알게 된 형은 부모님을 설득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달아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자신의 불행함을 내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감추고

거짓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그런 삶이 행복하기만 할까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상처가 있는 두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른들도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흐뭇함과 뭉클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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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부를 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3
탁경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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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고민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른이 보면 별거 아닌 고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10대는 10대 나름대로,

20대는 20대 나름대로

그들에게는 인생 최대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중일 겁니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탁경은 작가가

또래 상담소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셨어요.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지원은

국어선생님이 모집한다는 또래 상담 동아리에

베프인 하윤과 함께 들어갑니다.


거기에 그림을 잘 그리는 효민과

까칠한 예린이도 동아리원으로 함께 하게 되지요.


이들은 또래 상담자 교육을 이수하고

상담할 친구들을 기다리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자

연애상담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쁜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을 대신해

가벼운 상담들을 맡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지원은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다 예린이가 상담하러 온 아이와 다투는 사건이 발생하고

또래 상담소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쏟아지기까지 합니다.



또래 상담소에서 상담을 해주는 네 명도

각자 마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자신과는 다른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하며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조금만 약해지면 누구보다도 매섭게 나를 몰아붙였다.

나 자신에게 다정하지 못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지 못했다.

오히려 무섭기 짝이 없었다.

하윤을 대하듯,

마이 상담소에 와서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을 대하듯

나 자신을 대해 줄 수는 없었을까.

-(p.147)




고민을 이야기한다고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을 다해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마이 상담소'의 아이들을 통해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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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순간
황성혜 지음 / 달그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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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4년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행복하고 알찬, 만족스러운 하루였나요?

아니면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하루였나요?


마을에 우뚝 솟아있는 시계탑이 있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시계탑은 마을 사람들의 하루를 관찰합니다.

시계탑이 바라본 마을 사람들의 하루는 어떤 하루였을까요?



그림책의 중앙에는 시계가 배치되어 있고

그 시계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같은 시간에 다른 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대비되는 색감과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아침 9시 3분

누군가는 바쁜 아침을 보내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고 있고요.


오후 4시 40분

누군가는 아이가 태어나 반가운 첫 만남을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슬픈 마지막 이별을 하기도 합니다.


너무 바빠서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심심하고 지루해서 길게 느껴지기는 사람도 있지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의 하루지만

사람마다 다른 하루를 보냅니다.



같은 시간, 다른 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를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며

그 선택에 따라 다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하루가 의미 없이 보내는 하루가 아닌

인생에 있어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연말,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읽기에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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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기분이 아니야! 사각사각 그림책 70
오언 매크로플린 지음, 폴리 던바 그림,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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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뭔가 해보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요.


친구나 가족이 이런 상태일 때 어떻게 하시나요?

기분이 풀어질만한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해 기분이 나아지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전혀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참 난감하기도 하고

슬슬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그런 상황에 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지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꼭 안아주고 싶지만...>의 두 작가,

오언 매크로플린과 폴리 던바의 신작인데요.

이 그림책에서도 그 책의 고슴도치와 거북이가 등장합니다.



거북이는 바위에 오르려다 뒤집혀 꼼짝 못 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다가와 자신만의 기분 푸는 법을 알려주지만

거북이의 기분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거북이의 기분을 꼭 풀어주고 싶어 하는 고슴도치에게

부엉이는 우선 무슨 마음인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합니다.


고슴도치는 거북이처럼 넘어져 뒤집히고 나서야

거북이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지요.

그런 고슴도치의 모습에 거북이도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함께 뒤집어진 채로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둘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고슴도치의 행동을 보며

"그렇지! 이런 게 정말 공감이고 위로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친구가 있다면 또 넘어져도 속상하지 않을 것 같네요.


고슴도치와 거북이의 모습을 통해

공감하는 방법,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는

예쁘고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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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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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내가 몇 살까지 살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나의 수명을 나눠줄 수 있다면?


이런 시대가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나라에서 수명 측정기를 나눠 주자

사람들은 매일 자신의 수명을 측정합니다.

생활 습관에 따라 매일 측정하는 수명은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수명은 나눠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데

수명을 나눠주고 나면 자신의 수명이 줄어듭니다.

받는 것은 세 번, 주는 것은 단 한 번만 가능하며

그것도 가족에 한해서만 가능합니다.


도훈도 늘 자신의 수명을 측정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정우가

가족에게 수명 나눔을 거절당하고 사망하자

실의에 빠져 수명을 돌보지 않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런 도훈에게 오래전 헤어졌던 연인 세희가 찾아옵니다.

세희의 돌봄으로 마음을 다잡은 도훈은

세희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습니다.


세희는 도훈에게 수명 나눔을 요청하고

도훈은 자신의 수명을 나누어줍니다.

그런데 수명 나눔을 받은 세희가

아이까지 버리고 집을 나가 이혼을 요구합니다.


도훈은 어렵게 세희를 찾는데요.

세희는 도훈과 결혼 전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고.

아이도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수명을 나눠주기 위해 도훈을 이용한 것이지요.


도흔은 딸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워

세희와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웁니다.


그런데 그 딸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훈은 한번 수명 나눔을 했기에

다시 수명 나눔을 할 수 없습니다.


딸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딸을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게 되고

그런 마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도 생기지요.


수명을 알 수 있다면

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

내 수명을 나눠주고 함께 살수 있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며

정말 좋기만 한 일일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끊임없는 반전과

예상을 벗어나는 사건들이 얽히며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그 속에서 생명의 존엄성, 가족의 의미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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