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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된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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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 항쟁...1270년 6월 삼별초 해산령에 불만을 가진 삼별초 장병들이 개경환도(開京還都)를 거부하고 여원연합군(麗元聯合軍)에 대해 펼쳤던 3년간의 항쟁.(-네이버 지식사전-) 

 

1220년경 나라 안에 들끓는 도적 떼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부대가 삼별초였다. 1170년 군대를 지휘하던 무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의 모든 힘을 빼앗았고, 급기야 자기들끼리 싸워가며 백 년 동안 고려를 지배했다고 한다. 무인 정권은 삼별초를 내세워 반대 세력을 없애고 억눌렀지만, 고려 왕 원종이 몽골의 힘을 빌려 무인 정권을 몰아냈다. 삼별초는 몽골이라는 강력한 힘을 업은 왕에 맞서지 못하고 왕을 도와 무인 정권의 마지막 우두머리까지 없애지만, 그 후 삼별초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왕의 태도에, 정확히 말하면 몽골을 등에 업고 위협하는 왕에 맞서게 된 사건이 결국 삼별초 항쟁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이 사건으로 인해 삼별초가 고려나 백성을 위한 부대가 아니라 강력한 몽골군대로 부터 자신들을 지켜내기 위한 부대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삼별초 장군인 배중손의 딸, 선유. 몽골군에 의해 무참히 죽어간 아버지를 눈 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해남 아이 송진. 훌륭한 전사를 꿈꾸는 몽골아이, 테무게. 이 세아이가 이끌어 가고 있는 삼별초 항쟁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있는 이야기면서 또 다른 이야기이다. 선유, 송진 모두 몽골군에 의해 혹독한 세월을 보낸 고려인들 중 하나지만 몽골군이 무조건 나쁘다거나, 삼별초는 무조건 옳다는 편견을 보여주지 않는다. 단지 삼별초가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으로부터 자신들만을 지키기 위한 부대가 아니었음을 그들을 지지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가공할만한 병력을 자랑하던 몽골군에 긴 시간 동안 항쟁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유를 막론하고 전쟁은 늘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각기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했던 선유, 송진, 테무게를 통해 역사를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받아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킨 이유를 책장을 덮는 순간 어렵지 않게 알게 된다. 초등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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