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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야, 미안해!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8
원유순 지음, 노인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떠올려본다. 첫 아이가 아니었음에도 모든 것이 처음인냥 걱정반 설렘반 그렇게 정신없이 1년을 보냈고 이제 2학년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일년이 지났을 뿐인데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훨씬 더 많이 자라있고 성숙해졌다. 생각해보면 부모들의 조바심이나 걱정이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지켜보는 것 마으로도 아이들은 이모양 저모양으로 경험하고 부딪치며 그렇게 자라가는 것 같다.

 

 원유순 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책 속 6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작가 역시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부모들은 내 아이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가끔 학기 초나 말에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을 통해 들어보는 아이의 또 다른 모습은 '이 아이에게 이런면이 있었나?'싶게 전혀 다른 모습들이 있다. 좀 더 세심하게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부모가 아는 아이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물론 그것이 다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권장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즈음 아이들이라면 부모,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와의 관계도 더 끈끈해지고, 자신의 관심대상도 확실해 지는 등 좀 더 넓은 세상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기이기도하다. 보통은 '아이가 나의 성격을 닮아서 이렇게 할거야' 라던지, '내가 아는 아이는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할거야' 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가끔은 부모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행동으로 놀라게도 하고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다. 

 

 산속에서 상처 입은 야생 동물을 만난다면, 같은 반 싸움짱에게 앙갚음할 기회가 오다면, 길가에서 죽어 가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다면, 언어도 문화도 너무 다른 사촌 동생을 만난다면, 할머니가 손주인 나보다도 그림이 좋다고 하면, 아빠 공장에서 달아난 일꾼 아저씨가 울면서 부탁을 해 온다면....우리 아이는 어떻게 할까? 내 주위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때로는 고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워 용기가 필요한 순간도 찾아온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것이고, 따뜻한 동화들을 통해 더 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또한 지혜롭게 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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