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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이다. 소설 속 소설(아니 기사인가)의 구성, 중증 장애인의 욕구를 다룬 내용 모두 신기하다. 비장애인에게는 불행중의 하나인 임신 중절이 소설 속 샤카에게는 목숨을 걸 만큼 간절한 소망중의 하나라니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이해되지않음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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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안네의 일기', '더 리더:책 읽어 주는 남자'등 나치의 만행을 폭로 하는 소설은 많이 있다. 제각각의 형식과 내용으로 슬픔, 감동, 분노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정말 담담하다. 그리고 한 줄의 문장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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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처음의 충격과 신선함을 이길 수는 없다. 이 책의 결말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홍학의 자리'의 그것을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나에겐 '또야?'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무튼, 요즘 너무 소설을 많이 읽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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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초판이 나온 책으로 그 무렵의 영화에 대한 신형철 평론가의 글이다. 이 분의 다른 책, 예를 들면 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인생의 역사나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등을 읽어보았는데 읽을 때마다 매번 고개를 끄덕끄덕, 입이 쩍 벌어지다 읽고 나서는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뭐랄까, 표현의 정확성, 사색의 깊이, 세밀한 관찰, 섬세한 감수성등이 나를 압도해 버린달까. 그래서 책은 인덱스로 너덜너덜한데 나의 독후감은 빈약해진다.

 

 

p. 9 해석학(hermeneutics)이라는 명칭 안에 전령사 헤르메스(Hermes)의 이름이 섞여 있는 것은 해석이라는 행위의 본질이 전달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한다.

 

p. 9 해석은 작품을 다시 쓰는 일이다. 작품을 까는것이 아니라 낳는일이다.

 

p. 20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p. 25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향해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말, ‘나도 너를 사랑해라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결여다.’

 

p. 34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을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p. 46 성장이란, 더 이상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을 때에만 진정으로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p. 48 소시오패스는 절대적인진단명이지만 괴물은 상대적인규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체로 소시오패스가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누군가에나 언제든지 괴물이 될 수는 있다.

 

p. 64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며(나 역시 그 어리석은 사람들 중 하나다) 다만 무엇도 사랑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이 사랑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은 그 내부에 있을 때가 많다.

 

p. 96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나는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물음을 뒤에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고, 여기서 다시 몇 겹의 막을 걷어내고 나면 애초의 물음은 사실 나는 타인이 욕망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p. 107 “우울한 인물은 죽음의 그림자에 쫓기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우울증 환자다. 세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울한 인간의 관찰에 스스로를 내맡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에 생명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것을 숙고하는 정신은 더욱 강력하고 영민해진다.”(수전 손택, 우울한 열정

 

p. 113 텍스트를 읽는 다는 것은 세 단계를 차례로 밟아가는 일이다. 그 세단계를 각각 주석’ ‘해석’ ‘배치라고 명명할 수 있다. 우리는 우선 텍스트가 다루고 있는 것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고(주석), 확인된 사실에 근거해서 텍스트의 의미를 추론해내야 하며(해석), 이렇게 추론된 의미가 어떤 의의를 갖는지를 평가하면서 그 텍스트가 놓일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찾아주어야 한다(배치)

 

p. 132 우리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쉽게 유죄추정의 원칙에 몸을 싣는다.

 

p. 140 반전을 두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반전과 모든 해결을 다시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반전.

 

p. 146 사소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것을 유독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작 중요하고 본질적인 어떤 기억을 가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것.

 

p. 161 진정으로 윤리적인 태도는, 선의 기반이 사실상 매우 허약하다는 것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악의 본질이 보기보다 복합적이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선의 악악의 선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태도일 것이다.

 

p. 201 여기서 신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유구한 논쟁은 별로 의미가 없다. 존재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p. 202 파이는 자신이 창조한 이야기가 더 아름답기 때문에그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체험에 대한 그와 같은  허구적 해석이 그로 하여금 남은 생을 살아가는 데 더 낫기 때문에선택한 것이다.

 

p. 218 (아무것에도 중독돼 있진 않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분명히 한 가지에는 중독돼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대체로 자기 자신에 중독돼 있기 때문이다. 살아온 대로 살고 있는 사람은,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에 중독돼 있는 것이니, 그는 곧 자기-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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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작가와 신영복 선생님과의 인연 부분이 제일 좋았다. 신영복 선생님과 작가의 학교가 집 근처이다 보니, 그리고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근처 행사에서 뵈었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선생님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언제쯤 우리 정치 환경은 정권이 바뀐 후 전정권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배제하는 식의 암암리의 정치 보복이 사라지는 것으로 바뀌게 될까. K-컬쳐니 선진국이니 하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는 후지다.

 

몇 년간 혼신을 다해 일을 하고 상당한 업적도 이루었지만 한순간에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게 된 작가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절망감과 허탈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미안해졌다. 작가도 우리도 잘 견뎌보자. 그리고 제발 투표 좀 잘하자.

 

p. 36 친구가 되지 못하는 스승은 좋은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되지 못하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p. 41 고통이 견디기 어려운 까닭은 그것을 혼자서 짐 져야 한다는 외로움 때문입니다.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인칭의 고독이 고통의 본질입니다. 여럿이 겪는 고통은 훨씬 가볍고, 여럿이 맞는 벌은 놀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견디는 방법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영복, <고독한 고통>

 

p. 51 “높은 곳에서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글씨가 바른지 비뚤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p. 58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 예의 없고 삐딱한 사람과 함께 일하기 권한다

 

p. 67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 그냥 알게 된다

 

p. 77 내가 생각하는 순수한 분노란 일단 득실을 따지지 않는 분노여야 한다. 손해를 볼 줄 알면서도, 때로는 이익을 포기하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가 순수한 분노다. 사람 자체에 대한 분노여서는 안 된다. 사람의 행위와 행위 뒤편에 있는 의도에 분노할 수는 있어도, 사람에 대한 연민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순수한 분노다. 분노가 증오로 확장되어서는 안 된다. 분노가 오직 분노로만 존재하고 있어 마침내 분노가 해소되었을 때, 뒤끝이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순수한 분노다.

 

 

p. 84 ‘자유란 자기만의 이유

 

p. 144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대개의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현지인 모드로 전환된다.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줄고, 그다음엔 사고 싶은 것이 줄고, 마지막엔 먹고 싶은 것이 준다.

 

p. 169 여행이 좀 비일상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면, 뭔가 미지에 대한 기대로 시간이 채워지길 바란다면, 좀 덜 꼼꼼해질 필요가 있으며 열려있는 여정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p. 178 “이렇게 건져낸 고민은 서쪽 바위에 잘 펴서 말리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민을 던져버리면 그만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고민이란 깊이 젖을수록 더 무거워집니다. 오히려 맑은 날 꺼내 잘 펴서 말려야 가벼워집니다. 던져버린 고민을 이렇게 건져내지 않으면 언젠가 큰 파도가 칠 때 고스란히 몰려들게 됩니다.”

 

p. 178 “당신은 지식과 지혜를 구분할 줄 모르는군요. 지식은 구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발견하는 것입니다.”

 

p. 208 일상은 기록됨으로써 역사가 되고 역사는 읽힘으로써 미래가 되는 법

 

p. 240 긴 여름 내내 외롭고 그리운 날들을 보내면서 이 세상 모든 외로움의 이유가 그리움 때문이란 걸 알았다. 동시에 그리움이 외로움의 이유라는 것이 이 모든 외로움을 견디게 해준다는 것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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