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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오늘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잠에 들려고 누우면 뿌듯하고 기쁜 하루를 보냈나요? 오늘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하루하루 멍하니 지내면서 그냥 살기위해서 이러고 있다며 슬픔이나 비탄에 잠겨 잠들지는 않나요? 전 한동안 그런 밤을 보냈어요. 그런 밤을 보내고 난 후의 아침은 더더욱 몸도 마음도 무거울 뿐이었어요. 도대체 난 언제 행복해질까? 매일 궁금했죠. 한동안 나에게 오지않고 있는 내가 원하는 것들에대한 탄식들만이 제 머리와 몸에 가득 들어있었어요. 과연 이렇게 매일 지내는것이 나에게 옳은 것일까? 하루를 오늘을 이렇게 보내고 있는 내가 눈부시게 행복한 하루를 살아갈수 있을까? 힘들고 우울하기만 했죠.
삶은 매 순간이 눈부시다고 이야기하며 시작하는데 처음 만난 그 문장부터 단 한 단어도 빼놓지 않고 제 마음에 콕콕 박히는듯했어요. 어느 누구의 말을 들어도 니가 내 마음을 알겠냐며 꽁꽁 싸맨듯 닫혀있던 제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상처받은 제 자신을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오며 문을 하나씩 덮고있던 슬픔을 하나씩 치워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전 항상 특별한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했어요. 여러 책에서 접하며 저 스스로도 나를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해 나가기란 쉽지 않죠. 나 스스로가 얼마나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인지 인정하고 있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우주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어떤 사람이 되려하지 말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한 그런 이미지가 바로 세상에 대한 이미지 인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시는 법상스님의 이야기가 조금씩 저에게 와 닿았어요.
스님이 알려주시는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을 만나고 읽게 된게 너무 행복했어요. 읽는 중에도 계속 너무 좋다 정말 좋다라는 말만 하게되었어요. 여행자여, 하고 저를 불러서 한마디 해주시는 듯한 느낌에 괜시리 콧등이 시큰해지며 저에대한 많은 생각들이 달라졌어요. 왠지 제 등을 토닥여주시는것 같아서 기운이 나고 그래서 그런지 저 스스로 제가 가지고 있던 힘듦을 솔직히 보고 인정하며 저의 마음을 그리고 생각을 그대로 지켜봐주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되었어요.
화가나고 다른 사람때문에 속상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던 저를 떠올리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다보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그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야기하며 또 한번 다시 화를 내고 있던 저 스스로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냥 상대방에게도 나에게도 보내지말고 화와 함께 잠시 있으라고 하신 말씀을 들으며 지금까지 저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쏘아댔던 화를 생각하며 스스로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하고 앞으로는 조금 다른 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삶을 죽이지 말라던 스님의 말씀과 기분 좋아지고 가슴이 뛰는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깊이 생각하고 기억하며 앞으로 제 삶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