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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 나는 일본 문학과 일본 작가들을 좋아한다. 둘째, 나는 술이 있는 자리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셋째, 나는 멋진 언니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 그러니까 이건 정말 딱 나를 위한 책이야!
라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함께 이 책을 읽고 취중만담을,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리뷰를 통한 솔직한 대화라도 나눠 보고 싶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2.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의 짱짱(?)팬이 되어버린 한 사람으로서 자꾸 이렇게 책을 내주시면, 감사합니다.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이미 상황 종료.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손은 이미 뻗어나갔다.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사람, 아마 나 말고도 한참은 더 많지 않을까?
3.
그야말로 장근영 작가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책이다. 고양이와 인간, 그리고 심리학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그의 능력에 감탄, 심리‘학’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설명조의 글을 넘어선,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에 감탄, 그리고 완벽한 취향적격이라 또 감탄. 작가의 존재 자체가 고마워지는 이런 책, 찾기 힘들걸?
4.
제아무리 낯선 것들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즉 낯설음이 주던 불안함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정감과 편안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과 편안을 찾기 위해 하루빨리 익숙해지기를 바라며 시간을 재촉한다.
하지만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은 동시에 그 소중함을 잊어버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왔을 때의 설렘, 처음으로 나 혼자의 힘으로 번 월급을 받았을 때의 벅참, 새로운 혹은 처음으로 애인이 생겼을 때의 두근거림. 낯설었지만 그만큼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었을 때의 상실감마저도 우리는 잊어버린다.
그리고 그런 우리들을 위해 여기, 한 사람이 나섰다. 너무나 익숙해진 탓에 무엇을 잊어버렸는지조차 모르는 우리들에게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는 따끔한 일침을 놓는 한 사람. 그는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천천히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젠가 나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