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망가뜨리는 것들 - 미디어로 만나는 차별과 불평등 이야기
조현수 지음 / 리마인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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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음악, 소설 등등... 인간의 감정을 넣어 만드는 모든 작품에는 현실의 사회 문제가 녹아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심각하게 조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실의 사회문제를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와 연결해서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를 좀 더 이해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어린이가 상식이 살아 있고 개인의 자유가 민주적으로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는 소시민으로 자라, 지금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알아야 할 문제들을 알려준다. 

역시 이러한 문제들은 알면 알수록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그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작은 노력을 시작함으로써 건강한 사회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만, 저자가 다룬 영화나 드라마의 일부는 15세 이상 관람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경우가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약간 부적합할 수도 있다. 특히, 더 글로리나 오징어 게임의 경우, 그 소재나 구성,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극찬을 받은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나, 청소년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일 수 있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사회문제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지만, 청소년 뿐 아니라 특히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좋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회문제에 한참 호기심이 생길 청소년들에게 교사로서, 부모로서 그러한 문제를 이론적으로 딱딱하게 다루며 알려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을 발판 삼아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며 그것이 다루고 있는 사회문제들에 대해 같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본다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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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지배당하는가?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3
이라영 외 지음,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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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
OO녀, OO충, 극혐, 여혐, 남혐..
'혐오'라는 말이 이렇게나 많이, 게다가 사람을 대상으로 이렇게 자주 쓰여지는 시대라니. 세상 살기 참 퍽퍽하다 싶다.
평소 인권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며 공부하고 있지만,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알면 알수록 "세상 살기 더 불편해진다". 온갖 매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혐오와 차별의 말들을, 가볍게 넘길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이러한 불편함을 많은 사람들이 느껴야 세상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차이에 기반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흔히 쓰는 단어들에서 엿볼 수 있는 혐오와 차별의 표현들을 짚어내며 문제 의식을 갖게 해 준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과 '그들'과 '나'는 다르다는 마음.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갈라치기를 해야만 속이 시원한 듯한 모습.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불편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함께 고민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한 걸음에 나도 꼭 보탬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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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3
다나카 마치 지음, 최진영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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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우리는 개개인이 타고난 성향이 어떻든 누구나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추운 겨울, 고슴도치들이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가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는 경험과 그 아픔에 또 너무 멀리 떨어져서 오들오들 떠는 경험을 수도 없이 반복함을 통해, 서로 간의 적절한 거리를 찾아 상처 없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남에게 상처 주지도 않고, 나도 아파하지 않을 그 적절한 사이를 찾느라 고민하기에 인간(人間)’인 것이 아닐까.

이 책이 여러분과 다른 사람 사이에, 또 여러분 내면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어 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 사이를 거닐며 나와 타인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철학하다라는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지레 겁먹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여행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생각하고 느낀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철학을 너무 무겁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그에 더불어 관련된 선행 연구나 저작들에서 인용한 내용, 자신의 일상에서 사유한 내용들을 함께 풀어내어 너무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더불어 책에서 다룬 주제나 설명을 더 자세히 알고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본문에서 언급한 영화와 책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부록으로 곁들여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키워나갈 생각의 씨앗을 선물해 주어 좋았다.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앞장서서 떠들어대야만 의사소통을 잘하는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와 타인의 사이, 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전히 머무르는 것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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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용 설명서 사용 설명서 시리즈
차승민 글, 주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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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학년이 되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났어요! 올 해에는 학교에서 더 즐겁게 생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친구들 및 선생님과 잘 지냈든 못 지냈든, 3월이 되면 어린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마음으로 신 나는 학교생활을 하기 위한 다짐을 하며 새 학년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매 학년마다 새로 만나는 선생님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또 학교생활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어렵다. 이런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17년 동안 가르치고 계신 현직 선생님께서 쓴「선생님 사용 설명서」이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라는, 어떻게 보면 정말 발칙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친절한 지침서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 1장 - 선생님을 알아야 잘 사용할 수 있다

제 2장 - 선생님과 친해지기

제 3장 - 선생님을 사용하는 39가지 방법

제 1장과 2장을 읽으며 ‘아, 우리 아이들이 이런 것도 궁금해 했을 수 있겠구나! 나는 아이들이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준 적이 한 번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그리고 제 3장의 내용을 읽으면서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만나는 모든 선생님과 쉽게 친해져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대화문, 그리고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을 때에도 내용이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선생님마다 성격도 다르고 가르치는 방식도 차이가 나며, 지역 및 학교의 문화 차이도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알려주시는 내용이 꼭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A 컴퓨터를 써 본 사람이 B 컴퓨터를 쓴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듯, 이 책은 많은 어린이들이 선생님들과 더불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질문을 하거나 다가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워 고민해 본 선생님에게도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며, 새 학년을 맞이하며 학교생활에 긴장하고 고민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님께서 먼저 읽고 조언 해 주신다면 아이들이 더욱 밝게 웃으며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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