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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 성덕의 자족충만 생활기
조영주 지음 / Lik-it(라이킷) / 2019년 8월
평점 :
2019-117.
▷ 한마디 : 덕후 작가의 크고 작은 덕질 라이프 에세이
▷ 두마디 : 우리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덕질할 필요가 있다.
▷ 추천대상 : 책덕후
▷ 이미지 : 응원봉
▷ 깔때기 : 나의 케렌시아는?
▷ 색깔 : 에세이/작가/덕후/덕질/책/인생
▷ 읽기난이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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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즐겨 읽지 않지만 '덕후'라기에 덥썩 물었다.
작가의 크고 작은 덕질 이야기를 읽으며 재미있는 에세이를 발견했구나 싶어 기분이 참 좋다. '공감'을 가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게 책을 통해서라면 더 그렇고. 게다가 어려운 문장 없이 술술 잘 읽히기까지 한다.
주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 덕후작가의 존엄한 덕생 이야기.
가끔 책에서 나와 동명의 인물을 발견할 때. 반가운 마음에 앞서 궁금해진다.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인물은 나와 어떻게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책의 작가는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덕후'라는 점에서 나의 관심을 빼앗기 충분했다.
왜냐, 그야 당연히 나도 덕후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덕질하는 대상을 이렇게 살펴보아하니, 나와 상당수 겹치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겹치지 않은 대상들은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고.
# 우리는 모두 덕후다.
책읽다가 불현듯 든 생각은, 모든 사람은 덕후다, 라는 것이다. 필연이든 우연이든 뭔가에 꽂히는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면 그것이 덕질의 시작이다. 혹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그것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 또한 그것의 덕후이다. 일에 집착하는 사람은 일 덕후, 요리 좋아하는 사람은 요리 덕후, 나처럼 이것저것 꽂히는대로 다 파고다니는 사람은 잡덕후. 그러니까 누군가 뭔가에 꽂혀 열정을 쏟아붓는 것을 비아냥대지 말라. 당신이 어떤 덕후를 비웃을 때 다른 이는 당신을 머글이라 비웃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덕후를 향해 톨레랑스의 자세를 갖는다면 다른 이 또한 당신을 멋진 머글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의 작품.
그나저나 조영주 작가의 작품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는데(게다가 추리물을 쓰셨다는데 왜 내가 발견 못했는가!!!) 왜 그런가 하니, 내가 읽는 미스터리 추리물은 95%가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서양권의 추리물은 문화가 나와 맞지 않아서인가 시종 오글오글한 느낌에 좀체로 잘 안 찾아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계속 읽는 영역을 좁히며 그 안에서만 놀기 바빴다. #세계문학상 을 받은 '붉은 소파'를 곧 읽어봐야지 마음 먹었다.
# 내 덕질의 대상.
뭔가 나르시시스트 같아 망설였는데, 일단 나는 나의 덕후다. 후후후후. 나는 좀 모자란 내가 좋다. 아무리 늘려 구분해도 6등신을 넘지 않은 나의 단신이 좋다. 말랑말랑 쌀벌레 같은 육신도 좋아한다. 무엇보다 내 호기심을 사랑한다. 나는 나와 가장 친하다. 아 그리고 포기도
내가 아닌 다른 대상을 살펴보자.
굳이 카테고리로 분류해보자면 책, 음악, 우주, 그 외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그 중 책에 대해서만 간단히 이야기 해보자면, 장르 불문하고 삼천포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코스모스 읽다가 정신차려보니 어쩐지 철학서를 읽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존엄하게 산다는 것'을 읽은 후 '침묵의 봄'을 읽고 있는 중이다. 마음에 드는 책에서 소개해주는 책을 따라 따라 흘러가는 셈이다. 아주 신기한 것은 그렇게 읽다가 어느 순간에는 '우주'와 '철학'이라는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결국 어떠한 책이건 철학적 우주의 품안에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 물음표를 그려라.
- 내가 덕질하는 대상은?
- 티비에 출연했던 경험은?
- 언젠가 책을 쓴다면 무엇에 대해 쓰고 싶은가?
#좋아하는게너무많아도좋아
#좋아좋아
#조영주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라이킷 #에세이 #책추천
#베스트셀러
#book
상대의 마음은 상대의 마음, 나는 "사과하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입장에 서곤 하는구나, - P21
우리는 모두 오롯이 선 사람이다. 오롯이 선 사람과 오롯이 선 사람으로 서로에게 기대지 않고, 담담하게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삶, 멋지지 아니한가. - P33
너무 조급하게 읽어치우려고 하지 말고 언제나 지금, 당신이 재미난 책을 읽으라, 재미가 없고 잘 읽히지 않으면 무리하지 마라 분명 재미가 있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기다려라.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손 놓고 지내진 마라. 찰나는 그냥 오지 않는다. 기다린다는것과 노력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다. - P97
오늘따라 쉼표가 내게 말을 건넨다. 쉬어도 좋다. 삶은 점의 연속이니까, 점이 선이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테니까 지금은 잠시 쉬어가도 좋다.이 순간만큼은 잠시, 안녕하기로 한다. - P108
그래도 이제 한 가지는 안다. 타인의 생각은 타인의 것이란 사실을. 타인의 속내를 알려고 드는 건 의미가 없는 동시에 의미가 있다. 그렇게 타인을 탐구하고 나 자신과 싸우며 살아가는 것이 현재를 버티는 법이란 사실을, 이런 치열한 투쟁이 유예에 빠지지 않는 법이란 사실을, 내게 있어 투쟁의 다른 말은 글쓰기란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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