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자르기집을 팔고 배를 산 날가족은 창고 방으로 이사 왔다그날부터 나의 말은 녹슨 자전거처럼삐걱거리는 소음이 되었다윤활유가 부족한 모터 속으로학원비가 빨려 들어가고녹슨 자전거처럼 벽에 걸려 있는 시간이 많았다배보다 작은 방에서 밤마다엄마는 서로의 팔을 찰칵 채워엉겨 붙여 잠을 재웠다부러진 자전거 바큇살을 밤새 용접해포구와 멀리멀리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씨앗처럼 작은 곳에라도 내 방을 짓고 싶었다열쇠 구멍 하나만이라도 갖고 싶었다집을 팔고 배를 산 날부터바다를 조각조각 잘라 본다 - P50
어느 날, 누군가 말했어요. 소심함은 병이 아니라고요.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요.소심함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능력이고,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큰 소리나 커다란 몸짓으로반응하지는 않지만편안함을 주기에 함께하길 좋아한다고요.
소소는 이미 울타리 너머로 달리고 있었어요.
밤이 되었습니다.태어난 아이는 잠옷을 입고 엄마한테 말했습니다."이제 잘래. 태어나는 건 피곤한 일이야."엄마는 웃었습니다.그리고 태어난 아이를 꼭 껴안고 잘 자라고 입 맞추었습니다.태어난 아이는 푹 잠들었습니다.
얼마 뒤 그는 마을에 다시 돌아와 피리를 불며 거리를 돈다. 이번에는 쥐가 아니라 마을 아이들이 그의 뒤를 따랐으며 이렇게 사라진 아이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 속의 하멜른처럼지금 아이들이 갑자기 무엇에 홀려 아니면 사고로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 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