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 P227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것은 킴이었다. 킴은 입이 매우 컸고, 언제나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다녔다. 건설회사의 간부급인킴은 리와 외출하는 날이면 일할 때와 달리 원피스를 입었다. 그중에서도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색 칵테일드레스를 입으면킴은 누구보다도 빛났다. - P211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킴과 리는 북서부의 바닷가 도시에 위치한 여름 별장에 초대되었다. 킴의 식구들은 종종 그곳에서여름을 났다. 킴의 가족은 대식구였다. 킴의 두 여동생은 아이들까지 데리고 별장에 놀러왔다. - P214
그날, 모두 바닷가로 나갈 때 리 혼자 집에 남은 것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 빈둥대다가 무료해진 리는 성 뒤쪽에 펼쳐진 숲을 산책하기로 결심했다. 성의 지붕이 어디서든 보이니 그것을 지표 삼으면 숲속에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았다. - P216
응, 알아. 처음 당신의 연인이 되었을 때, 그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지. 내게 주어진 행운에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지를. 우리는 클럽에서 만난 뒤 일 년 가까이 연애를 했어. 파파라치들은 참 지독하게도 우리 뒤를 따라붙었지. - P176
그런데 있잖아. 당신, 당신도 그런 경험을 해봤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늘어난 자기테이프가 뒤엉키듯, 나는 도대체 아이를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게 되는 거야. 아이가 정말 나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가기는 한 걸까?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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