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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본심 - 스탠퍼드 교수들이 27가지 실험으로 밝혀낸
클리포드 나스.코리나 옌 지음, 방영호 옮김 / 푸른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부제는 '스탠퍼드 교수들이 27가지 실험으로 밝혀낸 관계의 놀라운 맨 얼굴'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easy한 논문 같은 느낌의 책이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심하게 어렵지도 않다.
세상에는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따지고 보면 커뮤니케이션도 객관화시키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집합과 합집합을 찾아내는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A처럼, B처럼, C처럼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게 인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잭슨과 비틀즈 음악에 감동받는 전세계인의 감성을 생각하면 또 공통적인 부분이 없진 않다.
문화적인 차이는 다소 존재하겠지만 이 책은 어쨌든 객관적인 실험을 통해서 이러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반응과 관계의 본심을 잘 서술해 놓은 책이다.
몇번의 실험을 거쳐 동일한 데이터를 내는 과학과 다른 '사회과학'의 맹점을 이 책에서는 '컴퓨터'로 극복했다.
피실험자가 모든 실험자에게 동일한 태도를 취하고, 정밀하게 편차없이 내내 같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다.
1. 칭찬과 비판에 대한 오해와 편견
2.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법
3. 한팀이 된다는 것
4. 감정에 대처하는 법
5. 설득력
예를 들면, 먼저 가설을 세우고, 컴퓨터에 이에 맞게 프로그래밍을 해 놓은 뒤, 사람이 보이는 반응에 따라 가설의 옳고 그름 여부를 판단했다.
그래서 도출한 결론을 내 놓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1.
우리는 늘 누구를 판단한다. 그런데 이런 판단에 과연 '객관적인 평가'란게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한 실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칭찬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게 컴퓨터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아무거라도 칭찬이면 상관없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아주 기억에 잘 남는다. 잘 따진다. 고로 부정적 의견을 먼저 말하고 긍정적 의견을 말하는게 좋다. 비판을 듣고 주의가 집중된 상태에서 칭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칭찬보다는 비판을 할 때 사람이 더 자극을 받고 행동이 바뀌고, 특히 여기서는 평가를 수용하는 태도의 당사자에 따라 바뀐다고 되어 있다.
마음구조라는게 있는데 닫힌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비판받으면 그 일을 아예 회피하지만, 열린 마음의 사람의 경우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러니까 이런걸 잘 파악해서 이야기 해야 한다고.
그런데 또 웃긴건, 평가하는 컴퓨터(이를테면 맞춤법 틀렸어요, 당신이 잘못했어요 라는 창이 뜨는 컴퓨터) 대신 칭찬하는 컴퓨터(당신이 맞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라는 창이 뜨는 컴퓨터)를 좋아라하면서도, 이상하게 비판한 컴퓨터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2.
성격을 4가지 매트릭스로 나누었다.
비판형(지배-냉정), 외향형(지배-다정), 내향형(냉정-순응), 수용형(순응-다정)
온라인 경매사이트의 글을 보고 각각의 성격들이 어떤 반응을 타나내는지 실험을 해 보았다.
예를 들면 색상이 정말 예술입니다! 최고급 품질입니다!라는 문구는 외향형 사람들에게,
이 램프는 xx센티미터에 높이 ㅇㅇ 센티미터입니다. 라는 문구는 내향형 사람들에게 소개해 보았다.
그 결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잘통한다는 점을 알아냈다고.(유유상종) 역시 옛날 어른들 말씀 틀린거 하나 없었다...-_-;ㅋㅋ
유사성-매력효과로 인해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금방친해지고 신뢰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목소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고.
반면 일관성없는 성격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리 뇌가 불일치를 해결하려고 애쓰면서 뇌의 활동량이 늘어 피곤해지기 때문이란다. 또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극과 극의 연인이 만나서 끌리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는 서서히 시간이 갈 수록 서로 닮아가면서 비슷해지기 때문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즉, 서로에게 점점 맞춰주면서 닮아가는 것이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아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사람을 만날 때 각각 어떤 사람의 유형인지 판단하고 알맞는 태도로 대하면 더 많은 호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게 이 장의 나의 결론이었다.
3.
결속력은 '비슷할 수록 함께 뭉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동질감과 상호의존감은 그 바탕이 되어준다.
그리고 한 팀이라고 부르는 순간 서로 돕게 되는데
컴퓨터랑 한쌍씩 팀을 지어 실험자들을 평가했을 때, 실험자들은 컴퓨터가 헌신이나 소속감을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컴퓨터와 한팀이 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팀워크 강화훈련은 날잡아서 하루한다고 해서 저절로 되는게 아니라 계속적인 동질감과 상호의존감을 제대로 느껴야 가능한 것이라고 책에는 나와 있다.
4.
네번째 장은 감정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승진소식을 슬픈 목소리로 들으면 불쾌하다'는 것이 첫번째 실험의 결과였다.
살마들은 서로 상반된 정서적 신호를 감지할때 모든 감정을 한꺼번에 감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행복감을 느낄 때 훨씬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그리고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당신을 따라 웃을 것이다'라는 속담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로 판명이 났다. 행복 유의성은 집단적인 양상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행복 바이러스가 실제로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슬퍼보인다고 해서 슬퍼보인다. 라고 말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불만을 느낀다고...(-ㅂ-?)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기쁘게 보이면 상대방이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처럼 느끼므로 함께 공감하면서 점진적으로 태도를 바꿔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또한 유머는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사기를 진작시키고 창의성을 높여주지만 '잘 적절히 쓰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외에도 좌절과 우울할때의 다른 반응과 자기합리화의 덫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담겨 있었다.
5.
'전문가'라고 부르는 순간 '전문성'이 생겨난다.는 결과가 있는데, 이 것은 일종의 후광효과같은 것이다.
또한, 고정관념이 있는데 우리가 잘 모르는 순간에도 인지하는게 있다.
바로 홈쇼핑에서 여성용 상품을 판매할 때는 여자의 목소리가, 남성용 상품을 판매할 때는 남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이 일치할 때 더욱 신뢰가 가고 상품 소개 음성이 전문적으로 느껴져 판매가 늘어났다는 건데, 정말 생각해보니 그랬다.
상호의존의 관계는 상대방에게 빚지고 있다, 는 느낌을 주고받을 때부터 시작되는데 여기에는 문화적 차이도 좀 존재하는 것 같다.
(특히 일본문화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책에서 가장 공감갔던 부분은 '서로 벽을 허무는 대화법'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면, '죄송한데, 다섯장 복사할 건데요. 복사기 좀 사용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보다
'죄송한데, 다섯장 복사할 건데요. 복사기좀 사용할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제가 좀 급해서요'라고 말했을 때 부탁의 승낙 정도가 훨씬 높았다고 한다.
자기이야기와 자기공개를 했을때 호감도 더 높고 설득력도 높아졌다는 걸 실험결과 알 수 있었다.
어쩌면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인데 굳이 실험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책을 보면서 내가 잘 몰랐던 감정의 반응의 이유를 잘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사람들과 소통할 때 좀 더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법을 알수 있게 된 것이 이 책의 수확, 다만 책의 문체가 좀 딱딱하여 읽을 때 약간의 지루함이 있는 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