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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시간 - 내 인생의 숨은 기적을 찾는 즐거운 프로젝트
신인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인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인생 최대의 목표가 집장만이고, 집을 장만하려면 평민들은 대출이 필수고, 대출에 대한 이자를 갚고 살고. 거기다가 주변 친구들, 엄마친구 아들과 딸, 친구 남편과 시댁 등등을 의식하며 살다보면 사는게 다 이런거지, 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아버리게 마련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거의 다 그렇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고, tv에 나오고, 잡지에 나온다. 왜냐. 그런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공감 때문인데- 이 책의 첫번째 파트의 소제목은 '<무한도전>으로 시작해 <1박 2일>로 끝나는 주말'이다. 아, 내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한민국에 나같은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회사에 가도 어제 본 tv 이야기를 하고, 뉴스를 안보면 대화에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거. 참 미디어의 영향이 센 나라다.ㅠㅠ

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토요일 4시간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다는 꿀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소해보이는 토요일 4시간.
들을 때는 부담없이 들리는 그 시간이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을 준다니. 누군들 끌리지 않을까.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이런거였나'라고 자문해보자.
전쟁통 같은 청년실업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의 삶. 그런데 30대에도, 40대에도, 50대에도, 60대에도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잘 상상이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갈급하게 다가왔다.

 
혹시 당신의 주말 이런 모습인가?
금요일에 술 한잔. 토요일엔 늦잠자고 일어나서 무한도전 재방을 보고 야구를 보다가 무한도전 본방을 보다가, 다 보면 케이블을 돌려보다 잔다. 혹은 결혼식에 가서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피로연에 참석하고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갖거나, 지인 돌잔치에 가거나.
이 책의 p29에는 이에 대한 정신분석학센터의 박사의 말이 나온다.
"사람은 고쳐야지 하면서도 나쁜 습관이나 생활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고쳐야 할 것'을 의식의 세계로 가져와서 '올바른 것'으로 고치는 것보다, 그냥 그대로 두면서 죄의식을 느끼는 편이 심리적으로 훨씬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니, 사람들은 주말이 지나고 나면 '주말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라고 말하고, 그 말에 수긍하고 동의하기 마련이다.

쉬는 것이 과연 쉬는 것인가? 에 대해서 이 책은 강하게 반기를 든다. 게다가 퇴직후에는? 뭘할건지? 라고 묻는다.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퇴직연금 열풍이 불고 은퇴자금에 관한 신문기사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퇴직후 어떤 삶?'에 관한 내용은 별로 없다. 물론, 돈이 많으면 선택권은 많아지겠지만 고기도 먹던 사람이 잘 먹는다고 일만 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많은 시간은 오히려 막막함과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상이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멀리, 그리고 깊게 삶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메마른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몰입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술 마시기, 담배피우기, 노래방에서 노래하기는 그냥 일시적 즐거움을 주지만 그 시간에 와인을 공부한다거나 커피를 공부하며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은 즐거움도 오래가고 또 하나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왜 4시간이여야 하는가?에서도 답을 주었는데 한 두시간은 몰입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고 4시간이 몰입과 생활과의 밸런스에서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요일 4시간을 온전히 내 인생에서 나를 위해 쓰는 시간으로 결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이는 인생에 또 다른 기회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토요일이여야 하는 이유? 주중엔 온전히 4시간을 마련하기가 힘에 부치는게 사실이고, 토요일에 무리를 해도 일요일에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런식으로 해서 또다른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 즉 성공사례도 제시되어있는데 각각 피터 드러커, 처칠, 찰스 아이브스등의 서양 사람들의 성과 그리고 우리나라 회사원의 사례, 변호사 박경호씨와 문재화씨, 윤명옥 여사까지 고루고루 담아놓아 토요일4시간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욱 강하게 시킨다.
피터드러커의 사례는 이미 알고 있었긴 한데 다시 보니, 다시 봐도 환상적이었다.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식으로 나는 60여 년 동안 3년이나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해오고 있다"
아,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절로 상상이 되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그렇다면 토요일 4시간을 어떻게 만들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제시해놓았다. 게다가 만약 시작한다면 어디서 시작할지도 안내해 놓아, 예를 들어 합창동호회를 하고 싶다면 검색키워드로 '합창단'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까지 내용 안에 넣어놓아 이 책에 대한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책에서 토요일 4시간에 해볼 만한 키워드로 제시하는 말들은 다음과 같다. 음악, 산악회, 그림, 스포츠, 요리, 인문학, 여행, 자연과학... 

그리고 이 책에서 좋았던 점 또 하나는 '부작용'도 언급해 놓았기 때문인데- 취미와 삶의 밸런스를 잡는 방법까지 어드바이스를 주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4시간 외에 주중에 취미에 몰입하거나 신경쓸 경우, 본업에서 주변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거나 본인도 무기력해질 수 있으므로 주중 and 주말의 완벽한 컨버팅까지 고려하는 방법도 제시해 놓았다.



아, 뭐부터 시작해볼까
하고 기지개를 킨 것이 책을 덮고 난 후, 나의 반응이었다.

 

인생이 무료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게 살아도 좋을까? 이게 전부일까? 하는 사람들, 무기력해서 어떤걸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살짝 주문을 건다. '토요일 4시간을 투자해보라'고.
무한도전을 보면서 웃는 것도 좋지만 내가 내 인생에 직접 '무한도전'을 찍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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