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여정이 끝나고보니 다시 문득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두었던 기억에 오래 남겨두고 싶은
  페이지를 다시 살피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중에 하나를 꼽아보자면 바로 카프카가 말한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과 시간의 깊이가 더해지지 못하고 마음 속에서 겉돌았던 실패의 경험들이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내가 발견하고 보지 못했던 그 누군가의 촉각과 시각에서 느껴지는 
  긴 여운의 끝자락이 어떻게 우리를 다시 일상의 풍요와 행복으로 끄집어내는 힘이 되어주는가를
  수많은 감수성의 울림으로 전해 받을 수 있어 더 의미있는 경험의 시간을 채워볼 수 있었던거 같다. 

  머리 속으로 파고드는 그 무언가의 울림을 공유하고 싶다 말하는 광고인 박웅현이 소개하는
  작가와 책에는 그 모든 것에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삶의 한 자리, 생명과 죽음, 사랑, 존재 등
  각각 그 의미가 무엇을 담고있는지 서로  다른 눈과 귀를 통해 끌어당기고 있었고 또 이를 다시 
  한 번 되돌아 생각하게끔 이끄는 숨겨진 통찰과 깨달음이 어떻게 마음속의 감동과 이어지고
  그 새로운 눈빛과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순간을 달리 바라볼 수 있는가를 
  가리켜주고 있는 듯 했다. 가파른 세상의 발걸음에 뒤쳐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숨을 고르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느껴보고 서로에게 나누지 못했던 감동을 주고 받는 
  소소한 행복의 일상을 그려보는 시간은 어떤 것인지 지긋이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이 책 읽는
  내내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는 거 같다.

  매 기억의 순간과 남겨진 느낌들이 혼잡할 정도로 수많은 책을 가파르게 읽는 것보다는 
  책 한 권  한 권 꾹꾹 눌러 읽으면서 자신의 깊이를 더하고, 느낀 부분들을 오래 오래 다시 꺼내어 
  보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진정한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알아갈 수 있다. 마치 골목속의 숨겨진 틈 사이에서 발견한 자연의 가치라던지, 
  있는 그대로의 미학과 그 자체로서의 예술의 아름다움을 품고있는 언어의 다채로운 소리를 
  더 쉽고 가까이 지켜봐 둘 수 있는 관점의 변화도 찾아 보는 기회도 배워갈 수 있으니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는 삶의 놀이가 얼마나 감탄스럽고 신비한 모습인지 신선한 느낌을 얻어볼 수 
  있지않을까 또 다른  이야기에 계속 귀 기울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는 기분도 들었다.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에겐 너무도 평범하면서 당연한 모습들이 생동감있게
  움직이며 참신한 발상으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것에 우리가 배워온 지식이 아닌 감성으로
  다시 파고들고 싶은 욕구도 직접 느껴보고 싶어진다.

  그림과 음악의 만나면서 이루어내는 조화의 소리, 그 앞에 머무는 동안 느끼는 휴식의 여유,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한 작가의 새로운 시선과 생각의 틈으로 바라본 표현의 꽃망울들,
  이 모든 것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달라질 수 있는 선택과 변화들이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의 포인트로 이어지면서 조금씩 나만의 감수성으로 숨겨진 촉각을 깊이 느껴보는 
  생각의 나래를 느껴보는 것도 우리 삶에 의미있는 시선과 느낌이 되어줄거 같다. 
  가볍게 놓치면서 흘려보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보단 무뎌진 인생의 안테나를 다시
  바로 잡아보면서 인생의 참 낭만과 삶이 가져다주는 매력의 풍성함을 감성으로 느끼보 또 하나씩
  그 발견의 순간을 쌓아가보면 어떠할까? 책이란 마음의 문에 경계를 그어 놓지 말고 새로운
  감수성으로 열어놓을 수 있는 행복한 인생의 풍요와 내가 세워나갈 수 있는 삶의 태도로 
  분명히 말해볼 수 있는 세상과의 진정한 울림으로 나의 책들과 다시 마주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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