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홍아
YJ 지음 / 누보로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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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예뻐요. 발췌 문구도 좋습니다. 시작에서 무게있게 홍아 전설을 이야기하는 할머니도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 하였습니다. 덕분에 홍아 등장 중반까지는 흥미있게 읽었어요. 아기 홍아는 귀여웠고 청아 주변 인물들은 다정하여 동화같은 잔잔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초반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심각해 지면서 글의 밀도가 올라가기는 커녕 점점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더니 결국 마지막엔 너무 급하게 마무리가 되네요. 청아가 홍아를 위해 옷도 사고 속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목걸이도 사고 붕어빵도 사고 피자도 사고 또 뭔가를 자꾸 사서 안겨주는데, 선물 사주는거 아니어도 둘의 사랑이 환생을 해도 이어질 정도로 깊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이쪽 묘사를 줄이고 뒷부분에 힘을 더 주셨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변백희나 청진, 뭔가 있어보이게 등장한 변백희와 관련된 잡귀의 최후는 대체...특히 잡귀는 어떻게 된건가요. 거창하게 말을 많이 해뒀는데 잡귀와 관련된 이야기는 뭐 하나 제대로 끝맺음이 안되어 찝찝합니다.(제가 놓쳤을수도 있습니다.) 청아의 후배 미진이 친구 설아나 초반 등장한 할머니도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지만 엄청난 충심을 보이고 끝나버립니다. 


청진의 분노가 청아에게 향하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었고, 백희의 사연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에 와르르 쏟아 내고 어?그게 너? 하는데 이걸 한페이지에서 급 마무리 하다니 거기다 사연이 그거였다니, 홍아와 청아 할머니와 설아는 왜 고생을 해야했는지 조금 허탈했네요. 청진이 마귀에 씌여서 그럴 수 있다 납득하려해도 그런 설명 자체가 없으니 독자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홍아의 정체를 생각해보면, 초반 세상물정에 어둡고 아기같은 홍아는 적응하기 쉬웠는데 후반 성인버전의 홍아는 세상에 너무 익숙해서 환생한 300년전 사람의 느낌이 싹 사라져 오히려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말투가 너무 달라져서 적응이 힘들었어요. 인물 설정, 사건, 이야기 진행 등 모든 면에서 뒷심부족이란 생각이 드네요. 앞부분을 흥미롭게게 읽었기 때문에 뒷부분의 수습 안된 이야기들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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