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기묘한 그림 나라의 바네사 - 시크릿 노블
우오즈미 유키코 지음, 카사이 아유미 그림 / 시크릿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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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ns Love의 약자라는 TL소설. 풋풋한 10대의 감성을 따라갈 자신이 없어 피하기만 하다가 책 표지의 익숙한 '19세 미만 구독 불가'딱지가 눈에 밟혀서 구입했습니다.

호오...요즘의 10대는...허어...장르 이름과는 다르게 성인용 로맨스 소설과 수위가 크게 다르지 않군요. 덕분에 큰 괴리감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바네사 지리는 '거울의 저택'이라는 점집 주인으로, 꽤 점을 잘 보는 편입니다. 친구 알테아의 꼬임에 넘어 가서 명문 귀족 플래터 백작 부인의 사택 '요정의 저택'에서 열리는 연회에 잠입하려다 3층 난간에서 떨어진 위기에 처한 바네사를 구해 준 의문의 (느끼한)남자 질베르트 디 로렌치 백작 영식은 어째서인지 호감이 가는 바네사의 곁을 떠나지 않는데...


사랑에 회의를 느끼고 남자를 멀리하는 밝고 명랑하고 굳센 성격의 바네사와, 절륜하고 경험 많지만 내 사랑을 만나 정착하려 하는 남에게는 차가워도 내 사람에게는 다정한 질베르트는 일본 소설이나 만화 주인공의 전형이라 큰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질베르트가 중세 베네치아 시절 귀족 답게 오글거리는 대사를 좀 뿜어내지만, 다행히 하루의 항마력을 다 소진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무난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둘이 알콩달콩 하다가 우후후 나잡아봐라 밀당도 좀 하고 신분 차이에 가슴도 졸이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내용이었어요.


철벽남이 애인 많은 여자에게 반해서 속앓이 하는 것이 취향이라 가스토네가 알테아에게 반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보고 싶었는데, 분량이 없어서 그런지 작가님의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그런 흐름으로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돈봉투 내밀거나 김치싸대기 날리는 것은 부모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는데, 집사의 급여가 꽤 괜찮은 것인지 돈봉투를 내미는 가스토네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네 장르를 바꿔서 집착남 해볼 생각 없나'하고 스카웃 하고 싶었네요. 아쉽게도 가스토네의 이런 집착은 질베르트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가문을 향한 것이었어요. 이런 철벽남 가스토네마저 질베르트의 집념 앞에서는 힘을 못쓰고 바네사와 질베르트는 사랑을 이루며 끝나는데, 그 과정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엄청 궁금합니다. 대포를 쏴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철벽이 왜! 페이지 좀 지나니까! 무너진걸까요!(TL에서 개연성 찾고 그러시면 안됩니다, 고객님.)


TL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삽화가 있는 줄 몰랐는데, 생각 외의 고퀄에 놀라고 삽화는 틴즈 러브라는 이름에 맞게 수위가 낮아서 두 번 놀랐습니다. 뭐 이렇게 또 상상력 만땅으로 유추하라는 삽화를 그리시다니...그냥 그려주시지...좀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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