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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존 란체스터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캐피탈>을 읽었다.
이사를 하고 나니 부동산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 책에도 영국의 주택에 대한 내용이 있으리라 기대를 하며 읽었다.
<캐피탈>은 1950년의 들어선 프랑스풍 창문이 딸린 주택과 발코니가 있던 피프스로드의 역사가 배경이 된다.
언제부턴가 피프스 로드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는데 점점 부유하게 되었다. 1970년대 이후부터 새로입주한 사람들이 집을 개조하고 꾸미면서 점점 부유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집에 대한 개념이 재산과 부의 증거로 인식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캐피탈>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지만 어느날 한통의 엽서를 받게 되는 이야기의 시작이 아주 절묘하게 현실감을 불러 일으켰다.
피프스 로드에 제일 먼저 엽서를 받는 사람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사는 피튜니아 하우 노부인이다.
그녀는 82세로 피프스 로드가 생길때부터 거주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집은 오래되었다.
"We want what you have" 니가 가진 걸 원해.
그녀는 이 엽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82살의 여자에게 무엇을 바랄게 있을까 생각했기때문이다.
그녀를 이어 은행에서 출세의 길로 다니고 있는 로저 욘트.
집을 개조해서 더 풍족하게 살기를 아끼지 않는 그와 그의 아내 아라벨라 욘트. 그도 엽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슬람계의 형제 아메드와 샤히드.
그들도 가정을 꾸리면서 피프스로드의 부유함에 도달하기 위해 늘 부러워했다.
주차단속반 맥페시.
FM의 그녀. 그리고 변호사 마이크 립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절묘하게 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조금이라도 집값을 높이기 위해 집을 꾸미며
돈을 더 벌기위해 노력하고 그 속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당시에 금융위기가 닥치게 되자 사람들은 더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었다.
다양한 인종들이 있고 소유한 것들이 다른지만 그들이 드러내는 솔직한 모습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