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사련은 살짝 멍해졌다. 이런 때에 자신을 부르는 사람이 있다니 참 용기가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니 ‘태자 전하’를 외친 그 소신관은 헐레벌떡 그를 지나쳐 앞에 있는 사람에게 달려가며 외쳤다.
“아이고, 태자 전하! 신무전에 공무를 보러 가시면서 어찌 요패를 잊을 수가 있으십니까! 어떻게 들어가시려고요!”

-알라딘 eBook <[BL] 천관사복 03> (묵향동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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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에도 사련이 궁전 사이를 걷고 있으면 누구나 그를 무시했다. 다만 그 시절의 ‘무시’는 그와 나란히 걷지 않는다거나 먼저 말을 걸어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다들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건네는 기본적인 예의는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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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출신 아이들은 갖가지 보석으로 구슬치기를 하며 놀기도 했다. 보물이라면 질리도록 보아 온 사련은 반지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아마도 금강석을 세공해 만든 것 같았다.
반지의 형태는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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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한 태자 시절, 사련은 선락국의 황궁에서 자랐다. 본디 선락국은 아름답고 진귀한 물건을 애호하는 풍조가 강했다. 더 나아가 황궁은 한층 화려하고 비범했다. 황금으로 세운 기둥과 옥으로 깎은 계단. 진기한 보물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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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렇게 해도 한 팀장은 나를 말릴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내가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을 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불을 완전히 걷어 낼 수 있도록 비켜 주기까지 했다. 나는 요즘 그의 집에서 잘 때 잠옷으로 입는 그의 셔츠를 허벅지 위로 당겨 내리며 침대를 벗어났다. 보드라운 이불의 감촉이 여운처럼 맨 살갗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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