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썬더키즈에서 출간한 [고래의 날]은 코르넬리우스(다비드 칼리)가 글을 쓰고, 토마소 카로치가 그림을 그렸다. 작가 소개를 하자면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다비드 칼리가 '코르넬리우스'라는 필명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그림책이기도 하다. 책에 글이 나오지는 않지만, 작가 다비드 칼리는 그림책과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소설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는 세계적인 작가인데,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여러 그림책이 있어 한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의 작품들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를 담았고, '코르넬리우스'는 다비드 칼리를 비롯한 작가 몇 명이 그룹이 되어 함께 사용하는 필명이라고 한다.
흑연과 목탄으로만 작업을 하는 작가, 토마소 카로치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책이다. 그림을 그린 토마소 카로치는 이탈리아 출생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을 그려 냈으며,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소장 가치가 충분하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순간마저 숨을 죽이며 보게 되었다.
작가 소개만으로도 [고래의 날]이라는 그림책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사실주의적 상상력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고래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게 하고,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공존, 그리고 전쟁 등 다양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림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림 한 페이지마다 시사하는 문제와 내용을 가늠하며 여러 상상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