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꿈엔 책가방 속 그림책
최진희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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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다면

그 날개에 햇살과 바람 가득 담아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출판사 계수나무에서 출간한 <오늘 밤 꿈엔>은

그림책이 가진 놀라운 힘과 매력에 끌려

그림책 작가를 꿈꿔온

최진희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사람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책의 주인공은 북극제비갈매기로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림 또한 서정적이면서 편안하고.

생동감이 함께 느껴진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책의 말미 부분에

등장하는 닭을 만나게 된다.

북극제비갈매기와 닭은 같은 꿈을 꾸고 있을까?

비록 일평생 서로 다른 삶을 살아내고 있지만

개인적인 눈으로 바라본 그 둘의 삶은

결코 비교할 수없이 아름다운 삶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현대인들에게 코로나 이후에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

'공존'이라는 말이 나온 기억이 있다.

공존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물이나 현상 또는 인간의 마음같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두 가지 이상 같이 존재함'이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며

그 길을 찾아가면 좋겠다는 저자의 마음을 알게 된다.

북극제비갈매기의 삶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 또한

돌아보게 되는 도서이다.


일새 동안 달까지 세 번을 갔다 오는 거리를

날 수 있는 북극제비갈매기는

북극에서 여름을 보내며 새끼를 낳고 살다가,

겨울이 찾아오면 남극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지구의 반대편, 머나 먼 거리를 몸속 어딘가에 있는

나침판이 가리키는 대로 여름을 찾아 떠나는

북극제비갈매기는 닿을 수 있는 세상이 아득한,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날 수 있는 새이다.


그 기나긴 여정 속에서

매서운 바람에 몸을 떨기도 하겠지만

비바람 같은 건 두렵지 않은 북극제비갈매기는

어떤 마음으로 힘든 날갯짓을 하는 걸까 생각해 본다.

몸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30여 년의 세월을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고단한 삶을 살아내는 새이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따뜻함으로 품어날 것이다.


북극제비갈매기의 삶에 감동을 받았다면

평생을 생존을 위하여, 또 다른 그 무언가를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 닭의 삶에서도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의 삶 또한 그들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본능대로, 의지대로, 불가항력적인 힘을 발휘하여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그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또한 돌아보게 된다.

눈을 감고 그들을 떠올려보고,

그들을 응원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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