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보니것을 만났습니다. 마크 트웨인만큼 웃긴 작가라고 해서 만나보고 싶던 차에 알라딘 중고서점 강남점에서 이 책이 눈에 띄어 구입했습니다. 읽자마자 그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책을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읽었습니다. 한번씩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커트 보니것이 여러 학교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내용을 수록한 책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에게 애정어린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는 휴머니스트입니다. 유머를 간직한 휴머니스트의 글은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과 읽고 싶은 책,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커트 보니것이 SF계의 걸작 중 하나로 소개한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입니다. SF 소설을 좋아하지만 아직 SF 3대 거장을 모두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만 만나봤습니다. 나머지 두 분은 아직 못 만나봤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다른 무엇보다 돈과 진정한 사랑을 원하실 겁니다. 여러분께 돈 버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주 열심히 일하세요. 이번엔 어떻게 사랑을 얻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옷을 입고 늘 웃으세요. -p25

 

 저도 명심해야겠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항상 좋은 옷을 입고 늘 웃는다. 생각만해도 멋지네요^^

 

 그럼 이제 하늘나라에 계신 알렉스 삼촌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알렉스 삼촌이 무엇보다 개탄한 것은 사람들이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촌은 행복할 때마다 그 순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셨습니다.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실 때면 삼촌은 이야기를 끊고 불쑥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그래서 저는 여러분도 남은 생애 동안 이렇게 해보길 권합니다. 인생이 순조롭고 평화롭게 잘 풀릴 때마다 잠시 멈춰서 큰 소리로 외치세요.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p50 

 

 행복할 때 행복하다고 말해보세요. 순간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 행복 안테나를 항상 켜두세요.

 

 우리 보니것 박사는 노쇠한 아버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버지, 우리는 서로 이 삶을 잘 헤쳐나가는 걸 도와주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삶이든 상관없이요." 자, 이 말을 여러분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받아 적으세요. 그리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컴퓨터 앞에 붙이세요. -p66

 

 영국의 위대한 역사가인 에드워드 기번은 그때까지 인류의 기록에 관해 뭐라고 평가했을까요? 그는 "역사는 인류가 저지른 범죄와 어리석은 짓, 인류가 겪은 불행을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 라고 했습니다. -p71

 

 

 

 

 

 

 

 

 

 

 

 

 

 

 멜 깁슨이 예수 고문법을 영화로 찍어 떼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한동안 커트 보니것에 빠져서 <제 5도살장>과 <나라 없는 사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을 읽었습니다. <나라 없는 사람>과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은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제5도살장>은 커트 보니것의 작품을 다 읽진 않았지만 아마 이 작품이 그의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훌륭했습니다. 그는 진짜배기 소설가였습니다. 이렇게 서글프게 웃긴 소설이 또 있을까요? 그리 길지 않으니 꼭 읽어보기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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