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46
임선희 지음, 최복기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의 하나인 '서울대선정만화인문고전50선' 시리즈이다. 하이데거, 존재와시간. 하이데거는 내게 조금 낯선 철학자이다.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하이데거는 실존주의 철학자로 분류된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철학의 주요 개념은 바로 '존재'와 '존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존재' 와 '존재자' 란 무엇인가? 하이데거는 과거의 철학자들을 비판한다. 바로 과거의 철학자들이 존재와 존재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플라톤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거인들을 비판한다.

 

 나는 팟캐스트 '지대넓얕' 에서 채사장님이 이 '존재' 와 '존재자' 개념을 조금 설명해준 적이 있어서 그때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나도 한 번 설명해볼까 한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쉽다. '존재'는 '있음' 이란 개념이다. "내가 존재한다." 라는 말은 "내가 있다." 라는 말과 같다. '존재자'는 존재하는 사물, 물자체를 일컸는다. "내가 존재한다." 에서 '내' 라는 개념이 '존재자' 이다. "내가 방안에 있다." 라는 말을 철학적 용어로 바꾸면 "나 라는 존재자가 방안에 존재한다." 가 되겠다.

 

 이 무슨 말장난이고, 쓸데없는 이야기냐? 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존재자와 존재를 나눔으로써 존재자와 존재에 대해서 더욱 명확하게 탐구해나갈 수 있다. 우리는 이 존재자와 존재를 혼동해서 애매모호하게 사용함으로써 존재자도 존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존재자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서 하이데거는 탐구해나간다. 그리고 존재자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자인 인간을 중심에 놓고 존재자가 세계 속에서 다른 존재자들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마치 불교의 연기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존재자는 다른 존재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첫부분은 조금 지루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삶의 의미를 되돌하보게끔하는 좋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실존주의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세계 속에 '갑자기' 내 던져진 존재자이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방식과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하는 존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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