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인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 - 영국의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일상의 영성’을 가능케 하는 7가지 방법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이창엽 옮김 / 수류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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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재밌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과학의 진정한 재미와 의미는 모르고 그저 문제풀이가 재밌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진짜 과학을 만난 건 재수 때 입니다. 학교 수업 외의 과학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는 진짜 과학이었습니다.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였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세상이고 자연이고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교과서 밖에서 과학을 느꼈습니다. 빛과 원자로 많은 것들이 설명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과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리처드 도킨스를 만났습니다. 진화론을 배웠습니다. 진화론은 저에게 지적혁명이었습니다.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거부하는 사람들이 신기했습니다. 이토록 아름답고 심오한 이론에 눈을 돌리다니요. 리처드 도킨스의 영향으로 저도 종교와 멀어졌습니다. 종교는 지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분쟁의 씨앗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불가지론자에서 무신론자에 가까워졌습니다. 도킨스씨 덕분에 종교의 단점들만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기간 저는 도킨스의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도킨스의 말씀이야말로 진리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 저는 스티븐 제이굴드 등의 다른 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도킨스도 완전한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주장도 하나의 견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루퍼트 셸드레이크를 만났습니다. 그는 과학의 망상을 깨부셨습니다. 과학자들이 진리라 믿고있는 것들도 연약한 기반 위에 서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진리에 열려 있어야 할 과학자 집단이 얼마나 폐쇄적인 패러다임에 갖혀 있을 수 있는지 알려줬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 들을 듣고 수없이 많은 '일' 들을 경험합니다. 그런 '이야기'와 '일' 들은 과학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로는 태몽, 예언적 꿈, 사주, 타로, 우연, 텔레파시, 임사체험, 유체이탈 등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것들의 실체는 무엇을까요? 모두 착각에 불과할까요? 우리가 듣고 보고 경험하는 것들은 정말 모두 뇌의 신경작용에 불과할까요? 


 지금까지 과학은 한 번도 완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발견,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과학자들의 열린 자세야말로 가장 과학적인 자세가 아닐까요?

 

 이 책은 열린 과학자 루퍼트 셸드레이크가 종교의 장점에 대해 쓴 책입니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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