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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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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 감성 버무려져서 처녀가 어쩌고 어린 소녀가 어쩌고 도저히 못봐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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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을 믿을 것 같은 사람의 유쾌하고 희망적인 재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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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히스테리아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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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든 감정을 단 한 가지의 단어로 설명하라면 그건 충격일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처지가 뒤바뀐 땅 이갈리아. 이미 익숙해서 몰랐던 모든 불합리와 불편함 그리고 불평등에서 오는 불쾌함.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그들은, 우리는 이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다.

난 내가 별다른 것을 봤다고 생각지 않아요. 가끔 나는 우리 사회가 동성애적인 움들을 위한 거대한 운동장일뿐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장난치고 시합하고 싸우고, 서로서로 존경하고, 서로를 키워주는 운동장 말이에요. 반면 맨움은 집안에 갇혀 지내거나, 가장 더러운 직업을 떠맡거나, 팔루리아로 보내지죠. 움들이 아름다운 요트와 움 전용 클럽과 회사에서, 스포츠 경기장에서 그들의 신성한 자매애를 추구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동안에 말이에요. 그래서 신체적으로 동성애자인 것과 정신적으로만 동성애자인 것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구요. 왜냐하면 내게는 움들이 서로 사랑하고 맨움을 경멸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모두 동성애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가꾸고 움이란 성의 명예와 미덕을 찬미하면서도 맨움이 조금이라도 동성애자 티를 내면 즉시 우리를 적대시하고 변태라고 부르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그런 모든 즐거움, 그러니까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아주 조금이나마 맛보겠다는 것뿐인데도요. 우리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호감을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면 마치 우리 스스로 즐기는 것이 그들의 게임을 망치는 것처럼 곧장 우리를 비난하죠. 그러니까 그들은 거대한 움 동성애를 그들 사이에서 즐기면서도 <우리>는 백 퍼센트 이성애자로 남아 있길 요구하는 거예요. 맨움들 간에는 서로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아늑하고 작은 집안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야 하죠. 그리고 그곳에서 감자를 요리하면서 그들이 집에 언제 돌아올까 생각하는 것을 행복해하고, 혹시 그들이 집에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몸이 굳어버리죠. 감자를 요리할 수 있는 아늑하고 작은 가정을 갖기 전까지, 우리는 그 감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그런 곳>을 갖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움에 떨고, 그러다 운 좋게도 가정을 갖게 되면 동성애자가 아닌 척 위장하는 수천 가지의 자잘한 알리바이를 마련하고 포장해야만 하겠죠. 이따금, 탄생 궁전과 월경 축제와 스포츠 경기에서 그들의 영광을 함께 나누기 위해, 그들과 함께 하는 외출이 허용되죠. 그것이 나를 역겹게 만들어요. 그것이 바로 사회가 동성애자인 움을 경멸과 혐오로 대하는 까닭이죠. 왜냐하면 그들은 모든 움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드러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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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2015-12-08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던 부분을 밑줄로 남긴다. 남성들은 자신의 성을 지키면서 여성들은 철저히 이성애적이며 분열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드러낸 문장. 머릿속에서 자꾸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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