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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목소리 - 뉴 루비코믹스 570
쿄야마 아츠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기본적으로 bl을 일종의 판타지로 생각하기에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체가 예쁜 것
또는 일러스트처럼 독특한 것을 굉장히 선호한다.
사실 "미지와의 조우" 그림체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용의 발랄 변태성으로 인해 나름 별을 팡팡 쐈다. 그래서 마음이 관대해진 것일까?
표지만 봐도 내 스타일이 아닌데, "들리지 않는 목소리" 시리즈를 구입했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뜨아아아! 소리가 나왔다. 혹시 이거 "명랑소년운동만화" 아닌가?
정말 순정만화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bl 맞나?
심지어 표지 왼쪽의 작은 소년인 히키타의 눈동자 위치와 동공의 위치 대칭이 맞지 않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초반 부분에서 "작가님 데칼코마니 안해봤어요? 대칭 개념 몰라요?" 라는 마음의
소리가 작렬했다... 하지만.... 한페이지씩 넘어갈수록 몰입도가 슬슬 붙더니만,
표지 오른쪽의 이마이가 잘생겨보이고(사실 이 작품에서는 상당한 초절정 미남이다..)
가끔 비대칭이 두드러지는 히키타가 귀여워보였다.
이마이는 학교에서 인정받는 전도유망한 야구선수이고, 같은 야구 동아리에 있는 히키타는
작은 키에 재능도 없는, 하지만 엄청나게 노력하지만 선발에 한번도 나가본적이 없는 후보선수이다.
작고 마르고 긴장하면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는 히키타에게 "넌 내게 별과 같다"라면서
이마이가 표현을 해오고, 이마이 선배를 동경하던 히키타 또한 점점 이마이의 애정 표현에
동조해가면서 이마이가 고2 막바지로 가는 상황에서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마무리가 된다.
사실 이 작품은 "동급생" 시리즈로 인해서 소프트 학원 bl에 상당히 버닝하고 있는 상태에서
구입한 작품들 중에 있는지라. 거의 모든 작품들의 기준점이 동급생이 되어버렸다.
그림체만 보면 전~혀 그럴것 같지 않지만 동급생에 비하면 신체적인 애정표현은
빈도수도 높고 수위도 높다. 허허..
첫 페이지의 경악과 후회로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지에선 그 다음편 "보이지 않는 별"을
한손으로 벌써 집어들고 있었다. 그림체만 보고 주저하신 분들께 한번 보기를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