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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니치는 틈새를 의미한다. 주류시장의 틈바구니에서 생존만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개념이었으나 저자가 말하는 니치는 진보된 개념이다.  중간층의 부재로 미래는 니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새로운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면 어느 누구의 마음도 얻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저자는 전하고 있다.

 

수십년 전의 사회적 변화들은 중간층의 소멸을 예고해왔다. 소멸의 진행 과정은 최근 들어서야 가속도가 붙었고 사라진 중간층은 급기야  현존하는 사회적 현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됐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방법에서부터 구매하는 상품, 우리가 시청하고 구독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신문, 청치가의 메시지, 결혼 상대를 물색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만인이 저마다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만물이 제각각 자신만의 틈새를 지니는 낯설고 새로운 세상이 탄생했다.

 

틈새에 대해 고찰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잠시 눈을 돌려 생태학을 살펴보면, 틈새, 니치라는 말은 생태학에서는 생태적 지위라는 뜻이다.  모두를 아우르는 생태계의 망속에서 인간은 하나의 종에 불과하며 빽빽하게 들어선 각종 생물들 중 어느 것도 전체적인 지배력을 갖는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한다.

 

동식물 개체군을 추적하기 위해서 생태학자들은 해당 개체군의 생태적 지위, 적소를 파악해야 한다. 하나의 종의 적소는 그 종의 서식지 및 주위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관련이 있으며, 대체로 개체군의 천적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

 

예전에는 몇 거대 기업들이 우리의 소비 활동을 단단히 통제했었고 우리는 어쩔 도리 없이 그들의 고객이 됐다. 기업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았고 우리의 욕구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비슷한 상품으로 우리를 만족시켰다. 이제 눈 깜짝할 사이 공룡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섰다. 수 많은 종들이 이곳에 밀집해 있고, 각 종들은 모두 다른 것을 원한다. 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앞을 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달려들면 발을 헛디디고 만다. 명확한 생태적 지위, 자신만의 틈새를 명확히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대 기업들은 주류 문화를 지배하고 있었다. 주류 문화는 몇몇 대기업들의 통제 아래에서 20세기 중반에만 생겨났다. 전성기 때에 주류 문화는 대세였다. 이로 인해 우리 모두가 발을 디딜 수 있는 중간 토대를 마련해주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류 문화는 허물어졌고 거대 기업들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생태계 전체를 통제할 만큼 충분히 거대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생태적 지위를 충분히 알지 못하고 알기위해 집중하지도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새로운 곳에서는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가장 환경에 적합한 자가 살아 남는다. 확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능력을 갈고 닦은지의 여부에 따라 생존이 결정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위상 변화와 기업 생존 전략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은 방향성이 유사한 마켓 3.0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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