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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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해 보이는 꿈조차 의미로 가득 차 있다.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그 의미를 삶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아는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 ~ 1939)의 저서이다.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정판을 8번이나 낼 만큼 

그의 저서 중에서도 프로이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항상 그 안에 있는 책.

약 100여년 전의 책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과연 얼마나 대단하길래 아직도 읽히고 있는 것일까?

 

책을 다 읽은 후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오랜 시간이라는 것이다.

내 관점을 21세기에 두자면 이 책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고, 

꿈과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부분을 알고 싶거나 관심이 있다면,

네이버나 네이트의 뉴스 검색을 통해서, 

혹은 블로그들을 통해서 접하는 내용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꿈의 해석>인지라 다른 단어로 '해몽'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내용은 조금 거리가 있다.

분명 꿈에 대해서 해몽을 하지만, 초점이 있기 보다는 꿈을 왜 꾸는 것인가, 꿈은 어떻게 꾸는 것인가,

꿈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책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책에서 자주 사용되는 리비도나 전의식, 무의식, 이드 등의 단어 또한

찾아본다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꿈을 왜 꾸는지, 

우리가 꾸는 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상식선에서 대부분 알고 있다.

그렇다.

관심이 없다면, 일반인이라면 그 정도만 알면 된다.

 

물론 인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된 것이 이 책과 저자의 도움이 컸을 것이다.

당시 황무지와 같던 분야를 개척하신 분 아닌가?

우리의 관점을 1900년대로 옮긴다면 이 책은 분명 획기적일 것이다.

 

그 내용에서 크게 내 관심을 끄는 것이 없었고, 표현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내 그릇이 작아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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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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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일정한 생산수준에 이르면,

자기 착취는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된다.

그것은 자기 착취가 자유의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성과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이 책은 시대마다 주요한 질병이 있고 현대에는 신경질환이 그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긍정성, 자기 착취, 성과주의.. 등을 든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철학자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그 철학적인 인사이트의 깊이가 있어

잠깐만 문맥을 놓지면 뭘 읽고 있는지 혼미해지지만,

대신 얇은 두께덕분에 일독을 권할 만 하다.

 

 

올해 들어 읽은 네번째 책.

(2권은 서평을 안남겨놨지만,,)

전문적인 용어와 그 풀이들이 약간은 난해하게 하였지만,

이 책을 고른 선택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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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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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3년 동안 세계를 떠돌아 다닌 최갑수의 여행 에세이.

120개의 짤막한 일상의 제목들을 놓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보통의 여행객이 다니지 않는 곳을 흘러가는 구름처럼 머무르고 그 곳을 느끼며 글을 쓴다.

여행과 글을 쓰는 것이 그의 직업인 듯 하다.

지겹지도 않나? 그렇게 오랫동안 떠나고 돌아옴을 반복할 수 있다니,,, 무엇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많은 제목들 중에 마음에 다가온 주제를 몇가지만 적어본다면,

 

- 즐거워야죠.

- 다른 시간을 만나려면 여행하라.

- 비수기의 쑥스러움.

- 당신 때문이 아니야, 절대로

- 바타네스라는 곳.

- 사랑하게 됐다는 거지.

- 실수에 대하여.

- 당신은 최선을 다해 행복하라.

- 인생의 황금비율.

-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

- 우리 때론 이렇게.

- 자그레브 역에서의 중얼거림.

 

 

이 책에서 아쉬운 것은 여행 방랑지에 대한 사람과 풍경에 대해 조금 더 소개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 책이 좀 더 두꺼워졌으려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워낙 글이 적은 책이니까.

그러나 여행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술술 넘기면서 읽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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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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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정신차려보니 어느 주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가, 뒤에 있던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이 책을 사려고 들어간 건 아니었다. 어떤 신간도서가 있나 확인차 들어갔던건데,

들어가자마자 밝은 민트빛으로 이 책이 꽁꽁 언 내 망막세포들을 반겨주었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제목이 너무 좋아서, 표지 컬러가 너무 좋아서, 책장을 열었다.

이병률씨의 문체는 펜 끝에 그리움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므로, 

따뜻함과 눈물이 공존하므로 쉽사리 책장을 덮지 못했던 것 같다.


누가 봐도 그 길은 영 아닌데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어질 때,

나도 있었다.

 

길이 아닌 그 길을 걷고

가시덤불로 온 몸이 상처 입고

눈물과 긴 한숨으로 시간이 흐르니

 

지금은 

길이 아닌 길은, 가지 않는 것임을

무섭게 실천하는 중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놀라운 반응과 신기한 반응과 대단하다는 반응속에서

나는 그저 속으로 웅얼거릴 뿐.

 

이제 나는 갈 수 없소.

갈 수가 없소.

그 길은 길이 아니더이다.

 

라고...



우리는 시작에 머물어 있을 뿐,

충분히 먹은 것도 마신 것도 사랑한 것도,

아직 충분히 살아본 것도 아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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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사유와 인간 - 푸코의 웃음, 푸코의 신념, 푸코의 역사! 산책자 에쎄 시리즈 4
폴 벤느 지음, 이상길 옮김 / 산책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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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에 관한 연구물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저작이면서도 아마도 푸코에 관한 가장 중요 연구서 중 하나로 분류될
폴 벤트의 <푸코, 사유와 인간> 은 이제는 열광의 대상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탐구의 대상으로 되어버린 푸코에 관한 가장 독특한 해석 중
하나일 것이다.

푸코의 후기 연구에 큰 영향을 서로 주고 받았던 폴 벤느의 글이고
그가 뛰어난 역사학자로도 알려졌기 때문에 그의 연구가 다가가기
어렵지 않게 푸코의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리라 생각하고
책을 펼치게 된다면 큰 후회를 할 것이다.

그의 연구는 푸코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하거나,
그의 이론들을 해설하는 방식의 전형적인 개론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고 우리가 얼마나 푸코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폴 벤느는 푸코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과 그가 생각하기에
푸코의 연구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
그의 연구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에 대한 해명 또는 반박과
폴 벤느와 푸코 모두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진리'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푸코, 사유와 인간> 에서는 어떠한 것도 체계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산발적으로 또는 하나의 논의에서 다른 논의로 끝없이
이동을 하고 있고, 푸코의 논의와 개인적인 푸코와의 추억,
그리고 푸코의 연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끝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며 들려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복잡한 인간인
푸코를 보다 더 복잡하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글쓰기가 난해하고 복잡하기는 하지만,
난잡하거나 산만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내려간 것이 아니라
굉장히 고심하고 까다롭게 짜임새를 갖추면서
글을 써 내려갔기 때문인 것 같다.
즉, 무슨 소리를 하는지 햇깔리기는 하지만, 아예 읽히지 않게
만들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또한 폴 벤느 개인이 갖고 있는 푸코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
그리고 연구자로서의 객관적인 시각이 잘 조화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푸코의 업적들 중에서 폴 벤느 개인이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들만 간추려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진리' 문제와 '담론' 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우리가 보다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권력' 과 '주체화' 에 대한 부분은 부분적으로만
혹은 지나가듯이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 따라서는
조금은 실망스럽게 그의 글을 읽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그동안 푸코의 연구들 중에서 덜 비중을 두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보다 논의를 함으로써 우리가 푸코에 대해서 어떤 부분들을 놓치고
있었으며, 폴 벤느의 말대로 얼마나 그를 오해하고 있었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는 푸코이고,
지금 주어진 모둔 것들에 대해서 항상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그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될
<푸코, 사유와 인간> 은 우리가 얼마나 그를 오해하고 있었고
어떻게 그의 생각을 따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애정이 
넘치는 글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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