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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스토리가 참으로 이쁜 소설.
1965년에 쓰여진 이후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차례 리메이크 되었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하고 봐서 그런지
뒤에 내용이 머리속에 남아있어, 첫번째 이야기는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책에는 애니메이션에는 없는 두가지의 이야기가 더 수록되어있다.
반야가면을 무서워하는 마사코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텔런트가 되버린 노부코 이야기.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마사코이야기라던지 노부코 이야기는 짧아서 그런지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어떻게 결말짓게 되나 하는 마음에 읽는 정도?
뒷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는 가즈코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주변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 같았다.
국도 쪽에서 자동차 경적소리와 상점에서 나는 소음이 아득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럼, 또 나를 만나러 와줄 거야?"
점점 희미해져가는 가즈오의 모습에,
있는 힘을 다해 눈을 고정시키며 가즈코는 물었다.
다시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배리어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라벤더 향기가 피오오르는 약이 하얀 연기가 되어 가즈코를 둘러싸고 있었다.
"꼭, 만나러 올게. 하지만 그때는 더 이상 후카마치 가즈오가 아니라
너한테는 새로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
마치 수면 위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가즈오의 목소리.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하니 가즈코는 너무나 슬펐다.
가즈코의 의식은 점점 옅어져갔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열심히 고개를 흔들려고 노력했다.
"아니야, 나는 알 수 있을 거야...... 분명히, 그게 너라는 걸....."
눈 앞이 어두워졌다.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지며 가즈코는 마지막 힘을 내어 말했다.
가즈코의 귀로 희미하고 멀어지는 가즈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래에서 기다릴께, 꼭 기다릴게...."
p.134~135
지난 7년동안 함께 지내온 단짝친구가 사실 친구가 아니라
미래에서 온 11살의 아이였다니..
내가 가즈코였다면
그동안의 추억때문이라도
절대 가즈오를 미래로 다시 돌려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가즈코 이야기는 결말을 내리는데,
결말을 다 읽는 순간 마음이 짠했다.
분명 다시 온다고 약속한 가즈오지만,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것만 같은....
스토리가 예뻐서 좋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