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박 반장은 나에게 예방주사‘ 같은 사람이었다. 박 반장한테 쌍욕을 워낙 많이 먹었던 덕분에 이제 어지간한욕 정도는 웃어넘길 수 있다. 이것도 고마워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미운 정도 정은 정인가 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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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반장은 성격도 매우 급한 데다가 다혈질이었다. 그런 사람 특성 하나가 입이, 정확하게는 혀가 뇌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뭔 말이냐 하면 생각은 벌써 저만큼 가 있는데, 말은 그 생각을 못따라가는 거다. 그러니 늘 버벅거리며 말하고 발음은 뭉개졌다.
박 반장 같은 경우 화낼 때 그런 특성이 더욱 도드라졌다. 그럴때면 정말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정말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서 어리둥절하는데, 박 반장은 상대방이 일머리를 몰라 자기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착각한다는 점이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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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 반장을 보면서 종종 스티브 잡스가 떠오르곤 했다. 월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를 보면 잡스의 괴팍한 성격이 잘나온다. 가령, 잡스의 현실 왜곡장(순전히 정신력만으로 자신의 새로운세계를 창조하는, 말하자면 의도적인 현실 거부로 타인뿐 아니라 자기자신도 기만하는 잡스 특유의 직면)이라든가, 세상을 이분법 (인간을 무조건 깨달은 자와 멍청한 놈으로 분류하는 잡스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바라보는 기질 같은 것. 잡스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마디로 괴짜 같은 사람인데 박 반장이 딱 그랬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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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데, 알아듣지 못하면 쌍욕부터 날아온다. 사람인지라 주눅 들게 되고, 원래 할 수 있는 일도 실수하게 된다. 그럼 더 센 욕이 날아온다. 그럼 더 주눅 들다가 결국 패닉에 빠진다. 노가다 초짜가 겪는 아주 일반적인 상황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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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에 담겼던 아빠얘기한 것처럼 현장에선 기술 배운 사람이 ‘짱‘이다. 근데, 그 짱을 찍어 누르는 게 공부한 사람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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