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력 연습 - 삶을 변화시키는 마지막 품격, 존중을 단련하라
르네 보르보누스 지음, 김세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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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 댓글이나 SNS 글을 보면 이건 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신공격으로 가는 댓글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난 등의 글을 읽다보면 나중에 당사자가 그 글을 읽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지 얼마나 상처받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취지에서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이 쓴 책에 대해 자신을 분노하게 하는 혹평을 보며 분노를 하게 된다. 그 이후로 존중에 대한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사자가 쥐에게 접근하는 그림은 아마 서로 힘이 다른 동물들에게도 존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힘이 센 사자이더라도 쥐에게 예의를 표현하고 존중해야지 쥐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동물의 왕이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존중력 연습]은 크게 존중력에 대한 이야기와 존중력을 실천하는 방법, 그리고 존중력을 성공의 기회로 삼는 방법들이 나온다. 존중은 자신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나중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성공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메세지로 흘러가는 것이다.

 

주로 존중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자주 나온다. 공감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상대방을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말 한마디로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고, 나중에 더 좋은 관계로 나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작은 세상을 매일 조금씩 개선시킬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친절함과 열린마음, 공감으로 채워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자신감을 키우고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하며, 거대한 영혼의 평화 속에 존재하길 원한다. (p.282)

 

조금만 남을 배려한다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매너가 존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간과한 것 아닐까 싶다. 이런 비존중의 시대일 수록 더욱더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빛을 발하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나 내 자신을 대할 때 존중하는 것이, 내가 존중받는 길임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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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리더스
이명희 지음 / 네오휴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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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드롬을 보면서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5%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던 박원순 후보를 서울 시장으로 만드는데 기여를 하고, 최근에는 1500억을 기부한다는 것을 보면서 가진자의 책임, 일명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리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정치권에서는 하지 못하던 일들을 해내고, 기존의 정당정치에 신물이 난 사람들에게 하나의 대안을 던져주는 것 같아 신선하고 새롭기만 하다.

 

[엔젤 리더스]도 경쟁과 부와 명예가 중요시 되는 사회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본다. 천사 리더에 대해 책 표지에서는 이렇게 써 놓았다. Advanced Norms & Generous Excellent LEADERS 진화된 생각과 기준으로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멋진 리더들.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자신만의 판을 짤 수 있는 사람들이 앤젤 리더스이다.

 

돈이 아닌, 재능과 열정을 나누며 일하는 그들에게서 나눔이 경쟁력이 되고, 비전이 되고, 21세기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눔의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며,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그들을 통해, 앞으로 우리는 일과 꿈, 삶과 나눔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일년을 두고두고 만났던 그들의 미소와 열정, 그리고 당당함에서 나눔의 비전과 용기를 얻은 것 처럼 더 많은 곳곳에서 또 다른 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p.31)

 

저자는 여덟 명의 엔젤 리더스를 인터뷰 하며 나눔과 재능기부에 대해 이야기 한다. 2분의 1 프로젝트라고 매출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박지원 김성준 대표, IT계에서 보다 나은 나눔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휴모션 김성진 대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교도소의 교정직을 하고 있는 김응분 교정교수, 7대째 춘원당이라는 한의원을 운영하는 윤영석 원장, 대한민국 공익변호사 단체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 장서연 변호사, 차혜령 변호사 등 우리나라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나눔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분들을 통해 나눔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성준 대표의 말처럼 쌍쌍바를 친구랑 나눠먹으면 재미있고, 맛있는 것 처럼 말이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나누면서 행복할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눔이라는 것은 자원 봉사를 통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눔이란 말보다는 연대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나눔이 주고받는 것이라면 연대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무엇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도- 물론 재능은 나누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방적으로 나누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함께 살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나도 연대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p.202, 장서연 변호사)

 

  하나를 둘로 나누면 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몇 배가 되는 것임을, 나눔은 보여주는 것 같다. 세상은 나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안정된 직장이나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의해 살아가는 삶이 어느 순간에는 큰 영향력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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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키워드 - 중국을 움직이는 12개의 동력
최헌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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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음식점을 갔는데 벽에 하이얼 TV가 걸려 있었다. 주로 삼성이나 엘지 티비를 봤는데 하이얼 TV를 본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중국이라고 하면 농산물 빼고 나에게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중국제 TV가 이제 내 생활 속에 들어 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랄까? 삼성과 엘지 TV만 있는 나의 패러다임에 하이얼 TV는 하나의 문화적 이질감으로 존재했다. 아마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 같다.

 

차이나 키워드는 현대 중국 사회에 대해 12가지 키워드로 풀어나간 책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1978년 개혁개방을 한 이후로 급속한 성장을 했다. 사회주의 틀 안에서 실용주의 정책을 써서 자유 경제와 사유 재산을 인정한 덕에 연 10% 가까운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제는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해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중국,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 중국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세계 경제를 알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데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생생하고 객관적으로 중국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위안화, 공산당, 부동산, 중산층, 소프트 파워, 증시, 농촌, 양극화, 철도, 종교, 성 등의 테마로 표현된 중국은 하나의 거대한 개념으로 살아숨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국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로 인해 겪게 되는 아픔이나 불편함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다.

 

급하게 성장한 덕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그 중간에서 이익을 챙긴 사영기업가들도 많지만, 그 반대급부로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떠난 농민공이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여 부의 대물림이 되고 있다는 점, 부동산과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는 점, 사회주의 국가이다보니 인권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마 중국이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 챙겨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강력한 위안화 파워를 앞세워 중국은 이제 세계의 중심무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 선망과 우려의 눈으로 봐왔던 중국 굴기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중략)…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친해지는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지금은 진정한 국익이 뭔지를 돌아보고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서야 할 때다. 2012, 수교 20주년의 성년을 맞는 한중관계는 우리에게 열린 눈으로 새 지평을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p.270~272)

 

우리에게 중국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도 계속 교류를 해야 하고 친해져야 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알고 공부해 나가는 것, 중국을 알아가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라 본다. 앞으로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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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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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실적이 떨어져서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 거래처를 인수인계 받으면서 내가 제대로 못한 것도 있고, 그 동안 실적이 잘 나와서 방심한 것도 있을 것 같았다. 실적이 잘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한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실망이 가장 심했던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무엇보다도 컸다. 쟤 요즘 왜 저래?, 한동안 잘 나가다 왜 저 모양이야? 라는 그런 소리가 제일 듣기 싫었다. 나만으로도 내 자신으로도 화가 나는데 사람들은 왜 저렇게 오지랖이 넓어서 사람을 귀찮게 하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몇 달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열정적인 영업사원으로 영업을 했고 결국 어느 정도의 실적을 만들어 놓았다.

 

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면 기쁠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달려왔건만, 실적을 올려 놓은 후의 나의 마음은 허무함이었다. 왜 나는 사람들의 눈에만 이끌려서 굳이 이렇게 했는지, 그리고 이렇게 해 놓은 나의 경험이 나의 인생에 비추어봤을 때 얼마나 중요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어서, 실적이 나빴던 나도 이고 실적이 좋았던 나도 이기 때문이었다. 단지 다른 사람들의 숫자놀음과 시선에 사로잡혀서 맹목적으로 일을 해놓으니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 숫자나 평가라는 것이 나를 평가하는 잣대중의 하나일 뿐 나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나는 왜 그런 것들에 연연했을까?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인생의 고민에 빠진 나에게 셰르파(sherpa, 히말라야 산악등반 안내인)같은 책이었다. 내가 무엇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가치들을 인생에서 우선시 해야 하는지 알려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딕이 세렝기티 고원지대를 거쳐 마사이족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딕이 마사이족 코이에에게 얼마나 짐을 많이 가지고 왔는지, 여행준비를 철저히 했는지를 자랑하기 위해 짐을 풀고 물건들을 보여줬을 때 코이에가 던진 한마디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라는 것이었다. 깊고 울림이 있는 질문에 딕은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일까? 어떤 것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삶일까? 책에서는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저자가 만들어 낸 공식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place,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love, 삶의 목적을 위해 purpose, 자기 일을 하는 것 work이다.

 

이 밖에도 행복을 만들어 내는 공식들은 책 여러 부분에서 나오는데 인생의 짐을 다시 꾸리고, 웃음을 다시 찾고, 인생의 여정을 같이 할 친구를 다시 꾸리고, 타임아웃(휴식)이 충만한 하루를 만들고,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함을 가르쳐 준다. 책이 인생의 중반 이후에 어떤 삶이 충만한지를 보여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행복의 조건]에서도 인생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성공과 성취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은 남들의 기준에서 본 것이고 객관적일 수 있는 것이지만 성취는 나의 기준에서 보는 것이고 주관적일 수 있다. 남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서 계속 그 장단에 맞춰 나가다 보면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없고 공허함만 남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내가 만족스러웠는지, 얼마나 내가 행복한지의 기준이라고 본다. 외면에 치중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면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나의 일을 즐기며 나에게 제일 맞는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오늘 하루도 정말 잘 보냈어.라고 내 자신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알게 된 것 같다. 책을 통해서 내 인생의 짐을 다시 꾸리게 되었고, 나의 인생관과 직업관을 다시 한번 정립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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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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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2,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 경관에 선정되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TV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스물아홉 인생을 살아오고도 가보지는 못했다. 제주도에 대해서는 물과 여자와 돌이 많은 곳, 돌 하르방, 감귤 초콜릿, 해녀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주도에 가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제주 걷기 여행]은 제주도가 고향인 작가가 올레길을 만들고, 제주도에 귀향해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왜 올레길이라 이름 지었을까? 제주 올레는 제주도 말로 자기 집 마당에서 마을의 거리 길로 가는 진입로, 밀실에서 광장으로 확장되는 변곡점, 소우주인 자기 집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최초의 통로를 이야기 한다. 또한 제주도에 올래? 라는 말도 되므로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가 이 올레길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작가의 산티아고 여행에서 만난 친구와의 대화로 얻은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참 행복했고 많은 것을 얻었어. 그러니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 누구나 우리처럼 산티아고에 오는 행운을 누릴 순 없잖아. 우리,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각자의 까미노를 만드는 게 어때?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p.236)

 

 작가는 그 이후로 제주도에 내려가서 올레길 만드는 작업을 한다. 고향인 제주도에 와서 길을 만들면서 고향 사람들을 만나고,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특히 예전에 말썽꾸러기였던 동생과 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화해를 하고, 다시 형제애를 깨닫게 된다. 올레길을 만들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찾고 치유되는 과정은 읽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길을 만드는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

 

   제주 올레 여행은 슬로우 여행, 느림의 미학이다. 간세다리 여행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간세라는 말은 제주도 말로 게으름 피운다는 말이라고 한다. 단지 게으름을 뜻하는 것일까? 걸으면서 우리가 지나칠 수 있던 경치도 볼 수 있고, 도시 생활에 지친 영혼을 달랠 수도 있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함께 걷는 사람들과 더욱더 관계가 돈독해 질 수 있고, 행복해 지는 길이 바로 올레길이다.

 

작가는 마지막에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주도에 다시 내려와서 만난 주변 사람들, 제주도 음식, 제주도 설화 이야기는 제주도가 추억이나 환상이 아닌 현재 진행형, 살아 숨쉬는 오늘의 모습인 것 같다. 올레길을 만들고 다시 제주도에 사는 것은 작가가 만든 인생의 길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제주도방언이 나오는데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 같은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싶을 정도의 말도 많았다. 밑에 해설이 나와있어서 다행이지, 아마 제주도 방언으로만 이야기를 들으면 대화가 안 통했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제주도 방언을 넣은 것도, 아마 제주도 여행을 더 제주도답게 느끼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나도 제주도에 작가와 같이 있는 느낌을 들게 했다. 살아 숨쉬는, 파릇파릇한 제주도를 느끼는 것 같아 좋았다 

 

책을 통해 올레길을 접하고 보니, 나도 기회가 되면 내년이라도 꼭 가보고 싶다. 올레길을 간세다리로 걸어 다니며 그 동안 회사 생활하며 지친 마음을 누이고 싶고, 시장에 가서 갈칫국을 한 숟갈 크게 떠서 먹어보고 싶다. 유채꽃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손잡고 걸어 다니는 길.. 생각만해도 웃음이 난다. 올레 길을 걸어가며 나도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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