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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키워드 - 중국을 움직이는 12개의 동력
최헌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어느 음식점을 갔는데 벽에 하이얼 TV가 걸려 있었다. 주로 삼성이나 엘지 티비를 봤는데 하이얼 TV를 본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중국이라고 하면 농산물 빼고 나에게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중국제 TV가 이제 내 생활 속에 들어 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랄까? 삼성과 엘지 TV만 있는 나의 패러다임에 하이얼 TV는 하나의 문화적 이질감으로 존재했다. 아마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 같다.
차이나 키워드는 현대 중국 사회에 대해 12가지 키워드로 풀어나간 책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1978년 개혁개방을 한 이후로 급속한 성장을 했다. 사회주의 틀 안에서 실용주의 정책을 써서 자유 경제와 사유 재산을 인정한 덕에 연 10% 가까운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제는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해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중국,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 중국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세계 경제를 알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데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생생하고 객관적으로 중국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위안화, 공산당, 부동산, 중산층, 소프트 파워, 증시, 농촌, 양극화, 철도, 종교, 성 등의 테마로 표현된 중국은 하나의 거대한 개념으로 살아숨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국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로 인해 겪게 되는 아픔이나 불편함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다.
급하게 성장한 덕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그 중간에서 이익을 챙긴 사영기업가들도 많지만, 그 반대급부로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떠난 농민공이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여 부의 대물림이 되고 있다는 점, 부동산과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는 점, 사회주의 국가이다보니 인권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마 중국이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 챙겨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강력한 위안화 파워를 앞세워 중국은 이제 세계의 중심무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 선망과 우려의 눈으로 봐왔던 중국 굴기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중략)…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친해지는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지금은 진정한 국익이 뭔지를 돌아보고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서야 할 때다. 2012년, 수교 20주년의 성년을 맞는 한중관계는 우리에게 열린 눈으로 새 지평을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p.270~272)
우리에게 중국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도 계속 교류를 해야 하고 친해져야 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알고 공부해 나가는 것, 중국을 알아가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라 본다. 앞으로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