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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압록강은 흐른다 ㅣ 다림 청소년 문학
이미륵 지음, 윤문영 그림, 정규화 옮김 / 다림 / 2013년 1월
평점 :
어린 시절,
그 어린 시절이 사람마다 다르게 채색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주인공 미륵에게는 일제강점기로 접어드는 격동의 시간이라기보다는
그냥 시대가 변해가는, 모든 것이 신기한 따름인
티없는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일 뿐이다.너무도 어린아이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상>권을 읽었을 때는 그런 따뜻한 느낌.
그러다 <하>권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누구도 시대를 비껴나갈 수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상>권의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 때문에 그랬는지
<하>권을 읽을 때는 참으로 더 가슴이 아팠다.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문장 속에서도 까닭없는 눈물이 나올뻔했다.
생각해보니 좋은 글이 우리에게도 많이 있었구나 싶었다.
내 어린시절의 고전에는
전부 외국 동화나 외국소설이었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넘 재미있게 허클베린 핀이나 톰소여의 모험, 빨강머리 앤등을
읽었지만.... 목마름? 그런 것이 있었던것 같다.
아마도 그건 우리 고전에 대한 목마름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 우리의 아주 오래된 옛 고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 동화도 더 많이 읽혀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정말 궁금했었는데
전체를 읽어보니 오히려 생각보다 더 좋은 글이었구나 싶다.
잠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수업시간에 단편적인 부분만 읽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자유롭게 읽어오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자유롭게 얘기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우리가 공부하는 목표가 거기에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