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로랑스 타르디외 지음, 길혜연 옮김 / 뮤진트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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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로랑스 타르디외라는 프랑스의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이 책을 들고 읽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우선 제목부터가 이 책은 신파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을 거라는 혐의가 다분했고, 젊은 여성이 말하는 뉴욕이나 압구정적이지 않은 사랑은 자칫 제어 안 된 감정을 밀어 붙이듯 쏟아낼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있었던 까닭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살던 알리스는 임종 직전의 아버지에게서 어머니가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을 듣고 그 남자를 찾아가 자신에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어머니의 기억을 채워 보려 한다.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증오, 어머니에 대한 알리스의 그리움, 어머니와 그녀의 애인의 사랑, 어머니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느끼는 알리스의 미묘한 감정. 어머니의 옛사랑을 찾아 가는 간단한 이야기 구조에 수많은 감정들이 몽타주되어 있다. 때로는 맥락 없이, 때로는 감정에 흠뻑 빠져서 독자가 받아들이기 벅찰 정도로 쏟아 붓는 감정의 독백들이 사랑이란 무엇이고, 사랑이 끝난 다음에 남는 것 역시 사랑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에 의문을 덧대간다.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로랑스 타르디외, 길혜연 역, 뮤진트리, 값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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