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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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트색 너무 예쁜 책.
요즘 애들의 갬~성을 아는 컬러 선택이라 생각했다.
휴가지에 들고 가기에 눈에 띄게 색도 예쁘고,
제목도 두께도 SNS 사진 코디 소품용?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예쁠것 같아 보이는 책. ^^

그런데,
그렇게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고 나면 더 좋은책.


2021년 뉴베리 아너상(NEWBERY HONOR) 수상작 1986년 챌린저호의 도전과 불운을 10대의 현실적 고민과 함께 입체적으로 그려낸 〈안녕, 우주〉 작가의 두 번째 뉴베리상 수상작!

챌린저호라...
조금 긴장됐다.
난 그 참담한 상황을 꿈인가? 생신가? 방송국에서 장난친건가? 두 손으로 입을 막고 턱을 떨어트리며 본 기억이 있다.
아슬아슬 걱정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미국의 평범한(?) 가족의 3남매,
캐시, 피치, 버드는 같은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때 당시는 그런말이 없었지만, 중2병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딱 그 시기.
정말 하나같이 순탄치 않고, 그 나이때 겪을 수 있는 인생의 '첫 쓴맛'을 고스란히 느낀다.


P.47
선생님은 분필로 칠판을 두드리고 말했다.
"너희 모두 이륙 준비를 잘 하기 바란다."

과연 이 삼남매의 이륙 준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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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굳이. 굳이 친구의 깁스에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
그래도 이 화장실 낙서같은 페니의 깁스 메모가 무기력한 깁스를 움직이게 했는지도 모른다.
이 나이때 많은 보통의 아이들이 느끼듯 캐시는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난것도 없는 자신이 그냥 싫다.
농구를 잘하고 싶어도 달리기가 빠를 뿐, 슛이 약하고, 성적 미달로 유급을 당해 그나마 좋아하는 농구부에서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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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피치는 그나마 해맑은 소년이었다.
적어도 이 일이 있기 전에는.
그동안 피치는 열이 차오고, 가슴이 쿵쾅거리고, 폭발할 것 같은 순간을 꾸역꾸역 참아왔다.
여자 친구 어맨다가 본명을 부르며 호의를 표현하지만,
평소 이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세련되게 거절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적당히 피하지도 못하고 결국 제 감정을 넘어서서 터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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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ㅠㅠ 버드
심심하면 각종 설계도를 그리고,
최초의 여자 우주왕복선 사령관이 되고 싶었던 꿈꾸는 소녀였던 버드.
학교에서 누구보다 (살롱가 선생님 빼고) 챌린지호? 프로젝트 수업에 진심이고 열정적인 버드가 무너지는 순간 나도 같이 심장이 쿵 떨어졌다.
이 상처 받은 아이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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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미스터 앤 미세스 토마스씨... 제발요...
탄산음료가 아이에게 안좋다구요?
진짜 아이들에게 안좋은게 뭔지 알고 계실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의 외침은
"어머니, 아버지, 쫌쫌쫌! 그만 싸우고, 당신 아이들 좀 봐줘요!!!!!"
주말이 아니면 한지붕 아래 있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지도 않고,
걸핏하면 아이들 앞에서 상처가 되는 가시 돋힌 말로 부부싸움을 하고
버드의 바람은 '가족이 식사를 같이 하는 것' 이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부딪치며 상처가 생긴다.
크고 작은 상처도 가족, 특히 부모님의 걱정과 염려로 치유되고 단단해진다.


물론 부모도 마찬가지다.
사회에서 치이고 밟히고 좌절하고 밀려나도
집이라는 품에서 '쉼'이 필요했다.
이 가족에겐 '쉼'이 없었다. 의미있는 대화가 없었고 '합의'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적어도 오빠들은 챌린저호의 폭발이 버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것이란걸 예상했다.
이 불행한 소식을 듣고 처음 찾는 이가 버드였으니.
오빠들이 부모님보다 나은 순간이다.



그러나 버드는 완전한, 울타리와 같은 가족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버드는 누구도 예상치못한 일탈을 한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마지막.
가족들의 뒷마당 식사.
불완전하고, 불안정하지만 세남매는 풀밭 식사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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