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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평점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3
[전천당]은 ‘하늘이 내려 준 동전을 받는 가게’라는 뜻을 가진 신비한 과자가게다.
이 책을 쓴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는
『물 요정의 숲』으로 제4회 주니어 판타지 소설 대상을 수상 했고, 『여우 영혼의 봉인』으로 제34회 우츠노미야 어린이상을 수상한 일본의 판타지 소설 작가로 일본 어린이들의 두터운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히로시마 레이코의 [전천당]은 현재 4권까지 발행되었고, 오늘은 그중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3]을 만나보려 한다.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어 1, 2권을 굳이 챙겨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이야기의 시작부터 읽고 싶은 마음에 1, 2권을 순서대로 읽어 보았는데, 특히 2권이 재미있었다.
순서대로 읽다 보면 각각 별개의 이야기지만,
1권의 카리스마 봉봉이 2권의 복수 딱지와 연결된 이야기인 것을 보면, 이후의 이야기에도 살짝살짝 걸쳐친 이야기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추리하고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3]에서 전천당이 선택한 손님들의 신비한 과자는 <자장자장 모니카>, <자동 응답 달팽이 스티커>, <소원 전병>, <주름 탱탱 매실장아찌>, <형제 떡꼬치>, <미라에이드>인데,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긴장감, 박진감, 공포감이 들고, 아이 같은 호기심에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되었다.


각 권을 보면 뒤표지의 그림은 다 같은데, 앞표지는 조금씩 다르다. 앞표지를 자세히 보면 각 권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주인공 과자들이 표지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천당은 과자 가게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양한 사회문제가 등장한다.
처음에 이 책을 조금 읽고 난 후 ‘만복이네 떡집’이랑 비슷한 이야기 아니야? 그랬더니, 아이들이 처음 읽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읽다 보면 다르다고 했다.
이야기마다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겪어보거나 주변에서 봤음 직한 상황들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고민과 갈등의 순간에 전천당의 주인 베니코가 마법처럼 해결사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뭔가에 의지하고 싶은 간절한 순간에 나타난 전천당과 베니코는 그 안에 있는 다양한 과자들과 함께 우리를 사로잡는다. 후미진 골목에 잘 드러나지 않는 가게와 평범하지 않은 외모의 주인, 세상 처음 본 과자, 사탕, 디저트들은 남녀노소 누구라 할 것 없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렇게 전천당에 사로잡힌 주인공들과 나는 그 황홀한 풍경에 몰입해서 어떤 과자를 고를지 같이 고민한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에서는 1, 2권에서는 못 본 화앙당과의 마찰이 나오기도 하고(자장자장 모나카, 에필로그), 고객 상담 센터(미라 에이드)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고객들의 소원이 충돌될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소원 전병)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중 가장 몰입한 에피소드는 <형제 떡꼬치> 였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내가 첫째라면, 내가 막내로 태어났다면...
아키라는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쌍둥이 여동생들이 빌려온 12권이나 되는 책을 반납해야 하고, 막내 히카리를 돌봐야 하니 불공평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제 떡꼬치로 그 상황이 역전되고 나니 내 자리, 내 역할이 훨씬 좋았다고 후회한다.
영원한 젊음을 꿈꾸다 마녀 할머니와 같은 주름을 얻은 <주름 탱탱 매실장아찌> 유키에의 얼굴을 보고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놀라고, 유괴나, 왕따라는 소재가 빈번히 등장해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프롤로그로부터 연결되는 화앙당의 <지푸라기 저주 과자>와 전천당의 <자장자장 모나카> 이야기였다.
와타누키는 싫어하는 상사 노부타카를 괴롭히기 위해 그의 아이를 고통에 빠트렸고, 노부타카는 들끓는 복수심을 누르고 아이의 회복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로, 아이를 악몽에서 지켜낸 금빛 동물 ‘맥’이 와타누키에게는 악몽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싫어하는 당사자도 아닌, 어린 아이에게 몹쓸일을 죄책감도 없이 행하다니... 인간이 어쩌면 저럴 수 있지? 하다가도, 또 그 이상의 끔찍한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하니 더 오싹하고 끔찍한 기분이었다.
3권까지 읽으면서도 여전히 안풀린 궁금증이 있다.
과자 책정 금액은 무엇을 기준으로 발행된 해와 금액을 정하는건지?
베니코가 그런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는건지? 등등

“불행은 행복으로, 행복은 불행으로, 전천당은 손님을 고른다. 손님이 행복해지면 전천당의 승. 불행해지면 전천당의 패. 내일은 어떤 손님이 전천당을 찾아와 줄까?”
(전천당 1권 폐점 中)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건 환영이지만,
내 행복이 그 누군가에 의해서 불행해질 수 있다는걸 생각하면 선뜻 반가워 할 수만 없다.
전천당의 라이벌 가게 화앙당의 주인 요도미는 베니코에게 말한다.
“당신은 운을 팔지. 그게 진짜 행운이 될지, 아니면 불행이 될지는 과자를 산 손님한테 달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