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계 사막으로의 환대 - 9.11과 그에 관련된 날짜에 관한 다섯 가지 논문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종주 옮김 / 인간사랑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리뷰를 쓰는 사람은 영화 먼저 보고 친구에게 평하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그 영화 어떻더라.. 이렇게 한 마디 하면 영화 못본 사람은 영향을 많이 받죠. 보려고 했는데 안 볼 수도 있구요. 기대했는데 실망할 수도 있고,,, 물론 직접 봐야 실체를 알겠지만. 리뷰도 분명 그런 영향을 주지요. 신문에 추천평이 한번 나면 사람들이 그 책을 많이 사보죠. 갑자기 엠비씨의 느낌표가 떠오르네요.

그래서 리뷰를 쓰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네요. 리뷰보고 혹시 책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가지지 않을까..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두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먼저 번역입니다. 매우 나쁩니다. 원문과 대조하기 전에 한글 문장이 안되는 것도 많습니다. 저는 번역자인 김종주님께 부탁드립니다. 지젝 번역에서 손 떼십시요. 김종주님은 환상의 돌림병도 이미 번역을 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책제목인 환상의 돌림병은 김종주님에게 적용됩니다. 김종주님은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지젝을 제대로 번역하고 있다는 환상' 이것이 바로 환상의 돌림'병'이 아닐까요. 또한 출판사도 책임을 면하기 힘듭니다. 적어도 한글 문장이 안되면 그걸 고쳐서 책을 내야 하지 않을지..

번역이 좋지 않아 감히 책을 사보라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얻을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수능친 고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내가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다시 점검받는 기분입니다. 그만큼 짜릿하고 , 얼얼하기도 합니다. 9.11 사건에 대한 당신의 통념을 시험해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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