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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 세 마리 ㅣ 0100 갤러리 1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옥용 옮김 / 마루벌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어.. 이거 그냥 아기돼지 삼형제가 아닌데!'하면 즐거워 집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는 우화들은 대부분이 교훈적인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틀에 박힌 묘사가 많이 되곤하죠. 아기돼지 삼형제이야기에서는 늘 섯부르게 독립을 한 아기돼지들이 돼지 특유의 게으름때문에 늑대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두 형과는 달리 영리했던 (혹은 운이 좋았던)막내는 두 형을 구해주고 늑대도 물리칩니다.원작에 등장하는 돼지들은 상상력이나 모험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위스너의 '아기돼지 세마리'는 아기돼지들과 늑대들의 단순한 대치상황이 아닌, 돼지들이 늑대를 피해 우연히 알게된 동화밖의 책 공간에서 다른 동화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짧은 모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돼지들은 호기심이 많은 주인공입니다. 늑대를 피해 달아나기만 하는 게 아니더군요.특히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뒷편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종이에 불과하고, 그들이 다른 동화 속의 주인공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아이들에게 더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교훈적인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더욱 중요하지요.
그리고 이야기는 원작의 교훈도 그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늑대를 피할 수 있는 벽돌집이 아니라, 친구들과 편하게 쉴 수 있는 벽돌집이라는 것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