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이때까지 만화를 보아왔지만 이렇게 잘 짜여진 만화는 보기 힘들다. 1권부터 18권 완결까지 완벽하게 호흡하고 긴장감을 줄 수 있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아니다. 너무 궁금해서 잠자기 전까지도 잠못드는 심정을 아는가. 그것을 모른다면 이책을 추천한다.(강추! 오호호호홋)

이이야기는 몬스터쌍둥이가 태어나기전 이야기까지 상세히 다루는 집요함을 보인다. 태어나기전부터 성립되는 이야기다 이것이다. 그래도 선택받은 자들이니 기분은 으쓱하겠다.  덴마 자신은 이모든 희생들이 자신이 요한을 살리고 나서부터라고 자책하지만 모든일들은 덴마가 요한을 살리지 않아도 그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일들이었다. 모두가 믿기 힘든 어린아이(요한)가 주요 인사들은 물론 상관없는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잔인하게 공포를 충분히 맛(?)보게 한 뒤 죽이는 것이 그 아이가 커서 9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더욱더 크게 일은 확대되어간다. 덴마는 사회적으로 매장된채 그렇게 9년을 요한을, 그러니까 몬스터를 죽여야만 한다는 그 하나의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찾아다닌다. 너무 복잡한 이야기라 한꺼번에 요약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있다.

결국 사람은 똑같은 것 같다. 덴마는 요한을 요한은 니나를 니나는 두 남자를 서로를 향해 찾아헤메고 있는 것이다. 다들 각각의 이유는 다르지만 말이다. 덴마는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결국 그는 죽이지 못한다) 요한은 니나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니나는 덴마를 대신해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 결국은 그들도 똑같은 사람인 것이다. 아무리 심오한 그 무엇이 있다고 해도 결국 그 것은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른것이다.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끼며 산다.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며 버텨낸다. 그것이 만화에서는 만화의 특성에 따라 좀더 과장되게 그사람만 느끼는 것처럼 표현된것일 뿐이다. 우리가 그 만화를 읽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닌가. '나'만이 아닌 '우리'가 말이다.

여기서도 결말이 마음에 쏙 와닿지도 않았고 만족스럽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그간의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것만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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