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계절 범우문고 10
전혜린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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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목마른 계절』은 전혜린의 수필과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영원한 이방인이자 청춘으로서 그의 영혼이 글의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그의 솔직한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화려하게 꽃핀 유럽 문화에 대한 그의 동경과 향수(「뮌헨의 몽마르트르」, 「독일로 가는 길」, 「알프스 山頂의 茶집」 등), 평범한 삶에 대한 혐오와 자유로운 삶에 대한 끝없는 열망(「극기와 시간의 풍화 작용」, 「먼 곳에의 그리움」, 「싹튼 에고이즘의 고독」 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젊은 날의 '오만과 긍지'를 자유의 충분조건으로 제시하는 발칙한 상상력, 사랑을 '자기 증명의 방법'으로 간주하는 명징한 자의식을 비롯한 전혜린 특유의 개성 있는 사유는 정형화된 삶에 쉽게 안일한 자족을 갖는 우리들의 일상에 "좀더 숨쉬면서", "좀더 나와 가깝게", "다르게"(97쪽)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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