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편해보고자 아이에게 핸드폰을 쥐어주곤 했지만,
나름 신경쓰는 엄마이고 싶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어떤 걸 보는지 함께 들여다보고
시간도 제한해보고 이것저것 질문도 해봤지만,
결국엔 현질이 답..;;
이런 경우는 곤란하다.
아이에게 현질은 기본으로 안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이는 오히려 나를 이해하기 힘들어하니..
핸드폰을 쥐어준 댓가가.. ㅠㅠ
귀여운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아이는 엄마를 조르기도 한다.
게임을 몇몇 하고 있지만,
예를 들어 중간중간 아이를 홀로 키우는 엄마를
도와줄지 말지를 선택하는 게임의 광고가 정말 다양하게 뜬다.
얼마 전 오랜만에 가는 에버랜드, 정말 오랜만에 가는 거기도 했고
줄서고, 기다릴 자신이 없어 조금 비싸도 짜증내지 않고
재밌게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더 많은 지출을 하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외출이 되었다.
내가 더 많은 돈을 내긴 했어도, 각 어트랙션마다
입구에 따라 내 기분이 달라지는 묘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곳에서는 이렇게 들어가도 되는 건가?
주변인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 곳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편하게 들어간 곳도 있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구독하지 않지만, 그 또한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돈을 지불하고 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거다.
이게 모두 디자인의 차이.
불의의 사고로 잃은 자녀들을, AI로 만나게 해주는 방송을 몇번 본 적이 있다.
그런 경험이 없기에 100% 공감할 순 없었겠지만,
펑펑 울면서 보기도 했고, 저 아이는 진짜가 아닌데,
부모 심정이 어떨지..
조금 지나니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연예인들이
노래를 하고, 두런두런 출연자와 대화도 나누기 시작했다.
그립지만,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노래를 찾아 들으면 안됐던 걸까?
굳이 저렇게 AI로 구현해서, 순간순간 어색한 표정들도 그냥 넘길 정도로..
반갑기만 했을까?!
AI는 그들이 아닌데.. 진짜가 아닌데..
그들의 가족 입장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보면서도 속에서 알 수 없었던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내 주변에도 몇몇 친구들은 유료결제를 통해
선망하는 연예인들과 톡을 나누곤 한다.
나도 한 번 결제하면 빠져나올 수 없겠구나 싶어 아예 시작도 안하고 있지만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서비스들이 점점 더 늘어가는 게 현실.
당장의 편리함과, 당장의 재미가 있지만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기술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