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
케이트 비턴 지음, 김희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색빛 표지가 독특한 질감이다. 스윽 문지르면 모래가 묻어날듯한 느낌.

💛표지를 벗기면 너무도 산뜻한 노랑에 오리 한마리가 반짝인다.
책의 제목과 함께.

🤣책의 정보를 잘못 알았구나 싶었던 건 책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나도 참 둔하구나 ㅎㅎ
난 이 책이 얼추 오일샌드에서 일어난 오리의 떼죽음..
그래서 환경운동과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여기서 나오는 오리들은, 오일샌드 노동자들에 대한 비유이다.
먹이를 찾아 오염된 서식지로 잘못 날아든 오리들.
돈을 벌기위해 오일 샌드로 일을 하러 온 사람들..
오일샌드에서 죽어가는 오리들,
케이트와 동료들도 그곳에서 몸과 마음을 다친다.

🏡고향을 떠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 그곳에서의 2년.
주를 이루는 남성들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많은, 그곳에서 소수의 여성들이 겪는,
겪지 않아도 될 성적농담들과 위험한 작업들, 불평등, 차별, 고립감, 환경파괴 등..
너무도 덤덤하게 또 담백하게 그려내어 흠칫 놀라기도 여러번😱

🛢️오일샌드에서의 2년, 그곳에서의 경험을 말하기까지 10년..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까

읽다보니 잠깐이지만 남자들만 있던 회사에 다니던 20대의 나도 떠올랐다.

너무도 작은 회사였고, 고등학교 친구들 네다섯명이 회사를 차려 디자이너를 뽑는 곳이었다.

취업이 급했던 나는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입사했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나름 조심?한 팀장님도 있었지만,

어느새 좀 친분이 생길 무렵

대부분은 이건 뭐지? 싶은 선을 넘나드는 농담이 일상화 되있었고,

직원들이 다 고등학교 때 친구니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엔

도가 지나친 적도 꽤 있었다. 결국 오래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감히 비교할 순 없겠지만..

어렴풋이나마 케이의 기분이 어땠을까 어림짐작만 할 뿐..

만화책이라고 쉽게 읽힐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너무 아프다. 아프게 읽히는 책.


20대 초반의 케이트가 겪는 일들은,
이제 10살인 내 딸은 안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이런 일들이 비단 캐나다 오일샌드에서만 일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환경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자신의 가치를 잃지않기 위해 노력한 20대의 케이트에 보며 응원의 말도 해주고 싶고

또, 이렇게 용기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해 준 것도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본 리뷰는 김영사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