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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 길 위에서 읽는 마음 이야기
덕조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종교가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망설이는 단계..가 되었다.
그래도 20대엔 모태신앙이라고 했었는데
(그마저 나이롱 신자에 가까웠지만)
이젠 교회를 간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찬송가도,
외우고 있는 성경구절도 없.. ㅠㅠ
언젠가 성인이 되어서
평생 독실하신 엄마도 스님들이 쓰신 책을
즐겨읽으신다는 걸 알았다. 이거 왜 읽어? 했던 물음에
종교는 다 통한다는 의미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정확한 대답은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렇게 종교와는 상관없이 나도 엄마처럼
종종 스님이 쓰신 책을 읽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덕조 스님은 법정스님께 카메라를 선물 받으신 뒤로
줄곧 사진을 찍으셨다고 한다.
법정스님의 책은 집에도 몇 권 있는데
법정스님의 첫 제자이시기도 한 덕조스님,
나의 궁금증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어떤 사진일까, 어떤 분일까..
김영사의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이 달은 8종의 책의 리스트를 받았고
여러 책 중에 눈에 띄는 제목,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코로나19로 막힌 여행길,
드디어 풀리는구나 어떤 책일까 찾아본 책 소개.
일상, 삶이라는 이름의 여행이라는 걸 알고 더 끌렸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변화에 맞춰
크게 4개부로 나누어 자연의 변화와 함께
마음의 성찰을 전한다.
계절마다 모두 8개의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책은 천천히 읽었다.
앞서 읽은 책의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요샌 인스타도, 블로그도, 리뷰도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 중이라.. 책도 그랬다.
뭐에 지쳤는지 좋아하는 책에도 손이 가질 않았다.
시간 날 때, 멍하니 있을 때 찾게 된 책
랜덤으로 펼쳐진 페이지 한 두쪽을 읽곤 했다.
한 달 내내 책을 들고 있었던 듯 하다.
비록 오랫동안 붙들고 읽진 않았지만 한 두편 읽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신기할 정도로 차분해지는 느낌.
법정스님께 선물 받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책 곳곳에 담겨있다.
덕조스님은
2005년 제1회 ‘템플스테이 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07년 ‘티베트 사진전’을 열었으며,
2016년 인도 남부의 수행 공동체
오로빌(Auroville)의 초청으로
‘송광사의 사계’ 한국 사진전을 열었다고 한다.
원래 사진을 사랑하시는 분이니
법정스님께서 잘 알고 카메라를 선물하셨겠구나 싶다.
이 책은 덕조 스님이 2014년 5월부터 지금까지
8년 이상 하루도 빠짐 없이 써온 글 중
330여편을 가려 뽑았다고 한다.
온 머리 속이, 온 가슴 속이 헤집어져 복잡했던 시간에
이 책을 만난 것도 인연이겠지.
-본 리뷰는김영사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