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서툰 오십 그래서 담담하게
허일무 지음 / 파지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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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나이에 민감한 우리네 문화 속에서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느끼는 낯섦과 함께

그에 걸맞은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은근한 부담감마저 느껴진다.

오십, 반백

백의 절반에 이르러

인생의 정상 즈음에 도달하였거나,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숫자에서 느껴지는 포스만으로도

오십이 되면 세상사 이치를 다 깨우치고 마음의 평정심을 느끼며 살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오십 살이 되어도 여전히 서툴다고..

사십 대에 오십을 바라보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능력치도 줄어들고

젊은 세대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야 하고

건강도 예전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노후에 대한 준비도 막막하다

(서른에 사십이 되는 것이 낯설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렇다.)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미래의 50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이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경험하고

지나칠법한 마음의 소리를 붙잡기도 하고

(잘 하고 싶지만) 어느새 습이 되어버린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슬쩍 꺼내 놓은 이야기들이

미리 가 계신 오십의 삶을 엿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오십 사용 설명서라고 해야 할까

평범함 속에 따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구나 느끼게 한다

스티브 잡스의 졸업식 축사의 유명한 구절

connected dots

우리의 삶의 순간순간의 점들이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구절처럼

하루하루의 삶이 모여서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는 일임을

또 깜빡 잊을뻔했다.

그저 어떤 때가 되면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들이

오히려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 준 원인이 될지도 몰라..

나이에게 충고하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50을 위로하고 일상을 성찰하는

그래서 또 60이 되었을 때

60을 잘 맞이할 수 있는 50대의 삶을 꾸려가는 이야기..

60의 내가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 그래도 참 잘 살았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워가는

실천 연습서 (practice book)와도 같은 책.

가을 선선한 바람에 오십 즈음이 되어가는 것에 허무함을 느낀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후루룩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 생각나면 한두 장씩 (챕터) 씩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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