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까지 그 벌레의 느낌을 느끼지 않으려는 나와 고군분투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그 벌레를 애써 물리치며 읽는 내내 찾아 헤맨 꼴이다
제목이 fever dream이다.
원어 그대로를 사용했다.
Fever dream - very unpleasant dream (nightmare) occurring during REM sleep relating to FFCD that can be remembered upon awakening.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REM수면 상태에서 꾸는 아주 불쾌한 꿈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가위눌린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꿈이지만 꿈같지 않은 깨고 싶지만 어떤 저항할 수 없는 힘에 깨어나지도 못하는 상태.
그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피버드림 속으로 들어가 본다.
꿈인걸까? 현실인걸까?
그것을 경험하고 난 이후 알 수 없거나 오싹하거나 찝찝한 기분이 이어지는 그 느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주는 공포와 보이지만 믿기지 않은 것들이 주는 불안감.
이 소설은 그 두가지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무언가 지나치게 자극적일 것이라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정체를 알수 없는 시골 소년 (다비드)과 시골로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온 도시의 젊은 부인 (아만다)의 대화체로 펼쳐진다.
아마도 아만다는 죽음직전에 병원에 누워있는것 같다.
두사람의 대화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오가는 텐션이 팽팽했다가 느슨해지기도 하는 리드미컬한 전개-구성-에서 대단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