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지 말고 써라 - 왜, 책을 읽으라고는 하면서 쓰라고는 하지 않을까
백작가(이승용) 지음 / 치읓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말하기 보다 쓰기가 편안했다.

"쓰라고 하면 쓰겠는데 말로는 못하겠어요" 라고 자주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지난해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을 통해 모닝 페이지를 쓰게되었고,

약 6개월정도 아무말 대잔치로 매일 아침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던 중,

제대로 된 글 (어쩌면 책)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선명하게 올라왔다.

하지만 이내 곧 내가 무슨 책을 쓸수 있겠어?

나의 삶은 대단하지도 않아. 쓸 거리도 없어.

작가가 될만큼 스팩, 경력이나 배움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뭘 쓰겠다는 거지? 라는 의구심으로 이내 곧 고개를 휘휘 저어버리고 쓰겠다는 마음을 저 먼우주로 던져버리기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엔 쓰기와 관련된 책들이 차곡차곡 담겨져 갔다.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쓰기에 대한 열망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왜 책을 읽으라고는 하면서 쓰라고는 하지 않을까?”

“천 권의 책을 읽은 독자보다, 한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되라”

놀라운 한방을 주는 질문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게 ‘책을 읽읍시다’ 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 누구도 ‘책을 씁시다’ 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책쓰기는 그저 글재주 있는 작가나 학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이 책에서는 그 틀을 깨고 내가 한번 써봐야겠다. 내가 쓰는 사람이 되겠다. 작가가 되겠다. 라고 마음먹는 과정 그 과정속에 작가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며, 어떤 태도로 글을 쓰고 책을 엮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란?

지식을 쌓는 영역과 문학적 영역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나누는 존재이며, 살아온 인생을 명확하게 바라보고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나누는 일!

자기 자신의 존재의 가치에 대한 깊은 존중과 자기인정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통해 독자와의 교감을 형성하는 일이 작가라고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려서 책쓰는 일을 포기할 수 있으니 다시 한번 “나에게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라고 풀어서 이야기 한다.

‘진짜 필요한 것은 ‘나에게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라는 인식, 자신이 이제까지 겪어온 인생이 비록 실패로 얼룩져 있다 하더라도 솔직하게 드러내어 책을 쓸 수 있는 용기, 자신이 보기에 아무리 쓰레기 갔았던 경험일지라도 그 안에는 빛나는 보석이 숨어 있음을 스스로 발견해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책쓰기의 시작이며, 작가라는 이름을 가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감정은 드러내야 해소가 되고, 경험은 드러내야 실력이 되며 실수는 드러내야 교훈이 되고, 생각은 드러내야 현실이 됩니다.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믿을수 있는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기있는 사람이며, 회피가 아닌 직면을 선택할 수 있는 과감한 도전자입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진정한 작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P.15

이렇게 쓰는 사람 (작가)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더라도 곧 바로 찾아오는 감정적 딜레마가 내가 과연 책을 쓸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그도 그럴 것이 책이라는 존재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활자가 되어 기록에 남고, 뭔가 진실, 진리를 전달하는 도구로 굉장한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가진 것으 초라해 보이고 부끄러워 지지 않을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쓰기의 역설은 여기에 숨겨져 있었다.

책쓰기란 본인이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을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한다.

변화란,

부족한 자신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나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삶의 기쁨이고 환희 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변화의 과정이 다소 고통이 될지라도, 직면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p166

책을 쓴다는 것은 인생을 바꾸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당신 스스로가 욕심에 사로잡혀 제대로 된 방향을 잊어 버리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이야 합니다. 당신이 진정한 부의 기운을 가지게 된다면 감성적 즐거움이나 자만이 아닌 영적인 환희와 기쁨(joyful)을 가지게 됩니다.

p.65



쓰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나 강연은 많다.

개인 블랜딩, 회사 블랜딩이 대세인 요즈음 오히려 어떤것이 제대로된 강좌나 책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난다.

어떻게 보면 책쓰기를 가르치는 일이 '돈이된다'는 말일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돈을 쫓아가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라고 외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돈을 추구하는 방법에도 격이 있다는 것. 오랜기간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법과 그렇지 않는 방법의 차이를 알고 선택할 수 있게 되는것도 중요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들, 그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것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다듬어 갈때, 우선 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라는 말

그 이후에 그것을 누군가에게 나누려는 마음, 그사람의 힘듦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이타적인 태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말과 글과 책.

책을 읽으며 곳곳에 줄을 쳐두었다.

한마디 한마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가서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꼭꼭 눌러쓴 편지를 받은 느낌이었다.

글을 쓰고 책을 쓰는 마음가짐에 대해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이것은 비단 성인들에게만 해당 되는 이야기가 아닐것이다.

글쓰기는 자신과 친해지는 방법이며,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될수 있을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너른 마음이 생겨나, 이 사회가 함께라는 가치로 나아갈 수 있다.

점점 개인화 되어가는 우리 인류에게 나의 가치를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그것을 넘어선 지구의 가치를 지켜나갈 힘을 기를 수 있는 도구중의 하나로 글쓰기. 마음의 온도가 따듯해지는 글을 만났다.

자유란,

인생의 잡념이 없어지고 숨기는 것이 없어지며, 떳떳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해내고, 언행이 일치되며,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줄 알며, 자만하지 아니하며,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펼치는 행위를 뜻합니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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