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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저항하라 - 나를 지키고 이끄는 삶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조주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직장생활 20년차
매일 일어나는 불평등과 불합리속에서
여성으로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힘든 길이다.
그 길은 어쩌면 연대감이나 배려를 받기를 기대하기보다 도태됨을 감수하고 그냥 제자리에 버티는 것으로 만족할 때 유지가능 하다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같은 길을 가는 동지애, 마음의 위로, 정신적인 단단함 그리고 실제 활용팁을 얻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여성으로서 다른 문화, 다른 성별 사이를 줄타기하며 밸런스를 맞추는 법, 사회와 가정에서 그리고 이익집단에서 현명하게 대응하며 영민하게 살아가는 법, 나를 사랑하는 만큼 주변을 돌아보고 사랑하며 연대하는 법을 비롯해 글로벌 시대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변화할 미래에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담았다. 마지막으로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 말고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관리하는 나만의 웰에이징의 철학도 살짝 공유했다.
p.8
Chapter 1. 선을 넘나든다는 것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것일까?
작가이 에피소드를 통한 노하우의 방출은 그 환경이나 상황을 나에게 가져와서 해법을 찾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읽는 내내 물음표가 따라 다닌다.
그래서?
내가 살아내고 있는 환경과 너무나 다른 탓에 쉽게 적용되지 못하고
정말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하고 답을 구하고 싶었던 나에겐 무언가 그냥 이론적인 이야기로 느껴졌다.
책의 내용이 나쁘다거나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또다른 세상에 초대되어 지는 것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본인의 어려움을 헤처나갔는지 들려주는 노하우를 듣고 그 삶속에서 나와 공감대가 느껴지는 부분을 찾거나
이래저래 내 삶에도 맞추어 보는일 , 나의 경우에도 적용시켜볼 수 있는 차원의 방법을 발견하는 일
그 과정에서 나는 해답을 찾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Chapter 2. 나만의 소프트웨어, 내공을 길러라
끊임없는 도전과 갈등의 연속선상, 나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어둠속에 나를 믿고 가야한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오로지 직관에 따라 판단하고 가야할 길이 맞는지 점검하고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일이 중요한데 chapter 2에 내면의 기준을 세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렇게 올라가서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목적이 되어야 하며 훗날의 계획은 어떤 자세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리더가 될 것인지, 구체적일수록 좋다.
p. 72
나의 경우 신입 팀장이 될 때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나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한 이후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해보았었다.
이후에도 매번 그 계획서를 보면서 내가 계획한 내용으로 되어가는지 진행상황이나 수정해야 할 부분을 점검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그 당시 부족했던 경험으로 작성한 계획서가 완벽할 리 없지만 그 계획이 초심자의 순수한 계획이라는 점에서는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여성과 남성은 분명 다르다. 남녀의 차이로 인한 일을 희생이나 손해로 여기기보다 조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
여성성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짐이나 족쇄가 아니라 내 일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다.
p. 90
대부분의 문제는 나를 제외한 환경이나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성차별이나 사내의 젠더감수성이 부족한 임원들로 가득하다.
이때에는 별일 아닌 일에도 매번 좌절을 맛본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하려면 험담이나 시기, 질투쯤은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넘어설 때는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치밀함 또한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이 선이 어디인가를 확고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 나의 경우는 성차별, 인종차별 그리고 거짓말이 그 선이다.
p. 117
결국 나의 기준을 세우는 일. 그 기준이 있어야 타협도 가능하다.
내가 어디까지 참아야 할지, 어디까지 벼텨야 할지 나의 기준이 없는데 상대방은 오죽하랴. 그 선을 넘나들 수 밖에
틀을 가지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내가 좌절하지 않기위해 어느 지점에서 대응해야 할지 기준을 가지라는 말이다.
Chapter 3. 경쟁하기보다 아름답게 연대하라
내가 어둠속에 길을 잃었을 때 그것을 판단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미리 생각해 보고
마음속 네비게이션을 켜고 그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 딛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시각을 열린 자세로 포용하여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후 본인의 선택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감을 갖되 그 선택이 영원히 나의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제든지 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사상과 의식 그리고 나의 습관과 태도가 한자리에 머문다면 아무리 뛰어난 지식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더 나은 발전과 성장은 불가능한 법이다.
p.142
그럴 때 나에게 조력자가 있다는 것은 조력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힘, 지속가능한 관계를 쌓는 법, 스몰토크로 거리를 좁히기. 인생에서 의미있는 네트워킹을 만들라 등의 조언은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늘 쉽지 않은 관계 맺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Chapter 4 세계속의 나,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라
우리는 한국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이고 세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게다가 세계는 날이 갈수록 좁아져서 나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지구 반대편의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나에게 영향을 주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알면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게된다. …… 우리에겐 뉴스가 있다. 뉴스를 보며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안목을 키울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록 작은 나라, 작은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삶일지라도, 자신이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p. 193
우리는 언젠가부터 세계인이 되어 살고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더욱더 지구촌으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관계망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알게된 때이다
이런 시점에서 더욱 두드러 지는 것은 내가족과 같은 단위로 더 국한되어지는 삶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시적인 상황일수 있으나 내가 받게되는 영향력에 대한 민감도는 높으나 내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생각은 덜하고 사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국제 사회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나로부터 펼쳐질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속의 내 모습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Chapter 5 일과 삶의 밸런스를 지켜라
일과 생활의 균형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선을 정해놓고 절충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직장과 사회에서 ‘어느 위치까지 올라가야 겠다’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가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 나의 어떤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가? 내 어떤 모습을 남편이나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그런 나를 지향하면서 절충하며 나아가는 그 과정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다.
p. 231
일과 삶의 밸런스, 곧 내 일을 내 삶속에서 충만함으로 녹여내는 일.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고 내 존재감을 느끼고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내게 즐겁고 가슴뛰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후의 생애에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일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필수 조건과도 같다.
점점 길어지는 수명에 대한 가치관이나 의미를 좀더 다르게 받아들이고 노후 준비의 개념이 아닌 내 삶을 제대로 사용하는 일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의 말머리에서는 변화에 대응하고 우아하게 저항하고자 하는 모든이와 나누고 싶다고 밝혔지만
내용의 공감지수는 여성, 언론인, 특히 기자와 관련된 업종의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나 또한 이런 롤모델을 통해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의 가지가 펼쳐 볼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우아하게 저항하라, 제목에서 미쉘 오바마의 ‘When they go low, we go high’가 떠올랐다.
‘화합하라’ 였다면 좀 더 우아하지 않았을까?
결국 특별한 비법 같은건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경험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내 삶에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용하는 일은
내가 가는 길을 좀더 사랑하게 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며
진정한 내모습을 찾고 즐길 수 있는 삶이 우아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