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읽기 전부터 설렜던 책이었다.또한 걱정부터 했던 도서이기도 했다.절제하기로 했는데 내가 얼마나 유혹에 시달릴까 싶어서.다행스럽게도 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기보다는,테이블에 일행들이 한 잔씩 들고 모여 있는 상태에서-“있잖아. 내가 삼각지의 와인바에 갔을 때였는데 말이지. 오렌지 와인이 있는 거야! 너희 오렌지 와인 들어봤어? 오렌지로 만든 와인인가? 하는 마음에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아니 오렌지 색이니까요. 이렇게 말씀하시는거얔ㅋㅋ 화이트 포도의 껍질이랑 씨를 넣으면 이렇게 된다고 덧붙여 말씀해주시더라고.”이런 느낌으로 에세이 속 작가님의 글과 대화를 하는 기분이라 즐겁게 읽었다. 에세이 속에 «낮의 술과 밤의 술»이 있듯이 이 에세이는 «밤의 에세이»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편안하게 앉아 그 때의 계절에 해당되는 챕터를 하나만 읽어도 뭔가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할까? 집에서 편하게 자리 만들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 특히 «굴과 샤블리»편. “있잖아, 내가 한 달 내내 낮술을 마신 적이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굴 때문이었어.“ 라고 속삭이듯 굴과 샤블리에 대한 궁합과 정보를 이야기를 해주셔서 웬디스 보틀에 샤블리 주문해버린 나란 사람. (그럼 뭐하나 금주령 선고 받았는데’ㅅ’) 마음이 가는 대로 즐겁게 쓰신 글이라는 말씀대로-그 마음이 전해져 읽는 내내 나도 덩달아 즐거웠다.작가님이 출몰하시는 바에 가서 슬그머니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 그득해지던«밤은 부드러워,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