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에 대해 궁금했던 것은 “바로 미술 전문 기자가 미술 도서도 아닌 에세이라니 무슨 이야기를 담았을까?” 였다. 디즈니 빼고는 영화도 잘 모르고, 미술은 더더욱 모르는 내가 이 사람이(!) 들려줄 이야기가 마구마구 궁금해졌다.-그렇게 꾸물거리다 마감 거의 다 되어서 나 자신에게 욕을 퍼부으며 본격적으로 글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가소롭게도) 나름 완벽주의라, 작가의 말과 작품의 디테일을 다시 몇 번씩 확인하며 글을 쓴다. 결국 마감을 넘겼다. 파랗게 질려서 밤을 새가며 계속 썼다. 간신히 보내고는 그래도 제법 잘 썼다고 혼자 히죽거리며, 다시 늘어져서 뒹굴었다. 해야 할 다른 일들은 또 미룬 채.-굉장히 높게 바라본 작가가 나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ㅋㅋㅋ 마감을 앞둔 자세라고 해야하나 ㅋㅋㅋ 나도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준비는 미션이 주어지지마자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글은 미적미적 진도가 나가는 바람에 결국.... 마감 임박 혹은 마감을 넘기고 나서야 글을 완성하곤 한다.-작가는 진짜 아픈 곳을 계속 찌르면서 사람 마음을 계속 불편하게 한다. 1일1닭이라던지 예전 보다 풍족한 갈비와 고기 완자를 먹을 수 있게 된 건 산업화 된 비윤리적인 생산 방식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때 마침 그 날 나는 커틀릿 샌드위치, 돈카츠, 모듬 돼지고기 한판 +김치찜의 콜라보로 하루 종일 보냈었다. 내가 하루 종일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 건 아마 그 비윤리적인 생산방식 덕분일거다. 어렴풋하게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책을 읽는 순간 다시 나 부터 뭔가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이렇게 말해놓고 급식 메뉴에 고기의 ㄱ도 없으면 매우 섭섭해하곤 하지만😳🤧)-작가는 여성의 시선뿐만 아니라 예술에 종사한 한 인간의 입장에서 불합리하고 불편한 순간들을 직설적으로 허나 정중하게 거론하고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나만 불편했던 거야? 하는 부분이 대변하듯 드러나서 사이다 마시는 기분도 들고.-초반에 밝혔다시피 나는 정말 영화/그림 이 쪽 분야에 있어서 너무 취약한 인간이다. 요즘에 진짜 발버둥 쳐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5년동안 영화 한 편도 안본 시절이 있기도... 이런 취약하고 한 없이 게으른 인간을 위해 작가는 하나의 주제 안에 신화+명화+영화 등등을 아울러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어쩌다 어른을 글로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책 안에서 예술 파트를 아우르는 것이 매력이다.-개인적으로 작가가 이 글을 쓰게된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작가와의 만남을 따로 신청했다. 책만큼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