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마음 뇌가 튼튼한 아이 -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균형성장 솔루션
박민수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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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과 뇌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좋은 음식을 먹자. 글루텐과 설탕은 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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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혁명 30일 - 미국 최고의 웰빙 리조트 "캐년 랜치"의 30일 뇌 개선 프로젝트
리차드 카모나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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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뇌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운동, 대체의학, 영양소 섭취, 생활습관, 뉴로피드백 등 뇌를 위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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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열하일기 낭송Q 시리즈
박지원 지음, 길진숙 풀어 읽은이 / 북드라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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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로 엮여 있고 많이 생략되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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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옛날이야기는 모두 그런 식이야.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거야.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다니까. 그런 이야기를듣고 있자면, 지난 오륙십 년 동안 일본엔 대단한 사건 같은 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야. 2·26사건1936년 일본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 사건-옮긴이이든 태평양전쟁이든,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구나 하는 식이야.
우습지? 후쿠시마에서 우에노로 돌아오는 동안 그런 이야기를 더듬더듬해주고는 마지막으로 언제나 이렇게 말하곤 했어. ‘어딜 가든 마찬가지야, 미도리‘ 하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난 어린 마음에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어." - P281

"그럼, 오늘처럼 아침에 기숙사로 와, 다음주 일요일에 같이 여기로오자."
"좀 더 긴 스커트를 입고?"
"그래." 하고 나는 말했다. - P283

혼잡한 일요일의 거리는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나는 통근 전철처럼 혼잡한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포크너의 《8월의 빛》을사들고, 가급적 소리가 클 듯싶은 재즈 카페로 들어가, 오넷 콜맨이라든가 버드 파웰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뜨겁고 진하기만 한 맛없는 커피를마시며 방금 산 책을 읽었다. 다섯 시 반에 나는 책을 덮고 밖으로 나가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요일을 도대체 몇십 번, 몇백 번이나 반복하게 될 것인가, 하고 문득 생각했다. "조용하고 평화롭고고독한 일요일." 하고 나는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일요일에나는 태엽을 감지 않는 것이다. - P287

"와타나베와 내가 닮은 점은, 타인이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지 않는다는 거야."하고 나가사와 선배가 말했다.
(중략)
"나가사와, 넌 내게도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하고하쓰미 씨가 물었다.
"넌 아무래도 내 말을 이해 못하는 것 같은데, 사람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럴 만한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지, 그 누군가가 상대에게 이해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니야." - P301

마치 특수한 과즙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쓴 듯한 선명한 붉은빛이었다. 그런 압도적인 석양 속에서 나는 문득 하쓰미 씨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 그녀가 일으켰던 내 마음속의 소용돌이가 무엇이었던가를 이해했다. 그것은 채워질 수 없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채워질 수 없을 소년기의 동경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타오르는 듯한 순진무구한 동경을 벌써 까마득한 옛날에 어딘가에 잊어버리고 왔기에, 그런 것이 한때 내 안에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오랫동안 잊어버린 채 살아온 것이다. 하쓰미 씨가 흔들어놓은 것은 내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나자신의 일부‘ 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거의 울어버릴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 - P304

"그렇게 나가사와 선배가 좋아요?"
"좋아." 하고 그녀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맙소사." 하고 나는 한숨을 쉬고 남아 있던 맥주를 마저 마셨다. "그만큼 확신을 가지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겠죠." - P311

"뭐라도 좋아.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
"아주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붙여서 말해줘."
"아주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아주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붙어버릴 만큼 사랑스러워"
미도리는 얼굴을 들고 나를 보았다.
"자긴 표현 방법이 정말 독특해."
"너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흐뭇한데."하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더 멋진 말을 해줘."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봄날의 곰?" 하고 미도리가 또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봄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처럼털이 부드럽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아기 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놀이 안 할래요? 하고, 그래서 너와 아기 곰은 서로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어때, 멋지지?" - P331

기묘한 봄의 시작이었다. 나는 봄방학 동안 줄곧 편지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도 갈 수 없고, 고향에도 갈 수 없고, 아르바이트도 할 수없었다. 며칠쯤 만나러 와달라는 나오코의 편지가 언제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낮에는 기치조지로 나가서 동시상영 영화를 보거나, 재즈 카페에 앉아 반나절이 넘도록 책을 읽곤 했다.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고, 누구와도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코에게 편지를썼다. 나는 그 편지들에는 답장에 관해선 전혀 쓰지 않았다. 그녀를 재촉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페인트 가게에서 하는 일에 대해 쓰고, ‘갈매기‘에 대한 이야기, 정원의 복숭아꽃에 대한 이야기, 친절한 두부집 할머니와 심술궂은 반찬 가게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내가매일 어떤 음식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서 썼다. 그래도 여전히 답장은오지 않았다.
책을 읽거나 레코드를 듣는 것에도 싫증이 나자, 나는 조금씩 정원을 손질했다. 주인한테서 큰 빗자루와 갈퀴 그리고 쓰레받기에다 정원수를 다듬는 가위까지 얻어 잡초를 뽑고, 웃자란 나무들을 적당하게 잘라 다듬었다. 조금 손질을 했을 뿐인데도 정원은 제법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그런 일을 하고 있자니, 주인이 나를 불러 차라도 한 잔 들고 하라고 했다.
나는 안채의 툇마루에 앉아 그와 둘이서 차를 마시고, 쌀과자를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 P347

나는 방으로 들어가 창문의 커튼을 쳤지만 방 안에도 역시 그 봄의 향기가 가득 차 있었다. 봄의 향기가 온 땅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지금, 그것이 나에게 연상시키는 것은 오로지 썩은 냄새뿐이었다. 나는커튼을 모두 쳐버린 방안에서 봄을 격렬하게 증오했다. 나는 봄이 내게가져다준 것을 미워하고, 그것이 내 몸속 깊은 곳에서 일으키고 있는 어릿한 아픔까지도 미워했다. 태어나서 지금껏, 이토록 강렬하게 무엇인가를 미워한 적은 없었다. 그로부터 사흘 동안, 나는 깊은 바다의 밑바닥을걷고 있는 듯한 기묘한 나날을 보냈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와도잘 들리지 않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해도 그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마치내몸 주위에 뭔가 빈틈없이 투명한 막이 둘러쳐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막 때문에 나는 외부세계와 제대로 접촉할 수 없는 것이다. - P352

의식이 턱없이 이완되고, 음지식물의 뿌리처럼 축 늘어졌다.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 나는 멍한머리로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순 없겠다, 어떻게든 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라고 하던 나가사와 선배의 말을 갑자기 떠올렸다. "자신을 동정하는 건 비열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그래요, 나가사와 선배. 당신은 훌륭해요,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쉰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 P352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돼."
(중략)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는데, 거기엔 좋아하는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만 자꾸 먹어버리면, 나중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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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칠정 가운데서 오직 슬플 때만 우는 줄로 알 뿐, 칠정 모두가 울음을 자아낸다는 것은 모르지, 기쁨[] 사무쳐도 울게 되고, 노여움[怒] 사무쳐도 울게 되고, 즐거움[樂] 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사랑함(愛]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욕심[慾] 사무쳐도울게 되는 것이야. 근심으로 답답한 걸 풀어 버리는데에는 소리보다 더 효과가 빠른 게 없지. 울음이란천지간에 있어서 우레와도 같은 것일세. 지극한 정[情]이 이치에 딱 맞게 발현된다면 울음이나 웃음이나 무에 다르겠는가. 사람이 감정의 극한을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교묘하게 칠정을 늘어놓고는 슬픔에다 울음을 짝지은 것일 뿐이라네. - P48

이제 나는 이 유리창 중에 홀로 서 있다. 내가 입고 있는 옷과 갓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것이고, 그 수염과눈썹은 천하가 처음 보는 바이며, 반남박씨는 중국천하가 들어 보지 못한 성씨이다. 여기서 나는 성인도 되고 부처도 되고 현자도 되고 호걸도 되려니, 이러한 미치광이 짓은 기자나 여輿와 같으나 장차 어느 지기와 이 지극한 즐거움을 논할 수 있으리오. 「관내정사」 8월 4일 - P105

이런 이별이라면 어찌 반드시 물가만이 알맞은 장소이겠는가. 정자도 알맞고, 누각도 알맞고, 산도 알맞고, 들판도 알맞은 것이다. 어찌 꼭 흐느껴 우는 물결과 어슴푸레 비추는 햇빛만이 우리의 괴로운 심정을자아낼 것이며, 또 막 무너지려 하는 다리나 앙상한고목만이 이별의 배경이 되겠는가. 저 화려한 기둥에채색한 문지방이나 봄날의 푸르고 맑은 날씨라 해도애달픈 이별의 풍경이 되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순간이 될 것이다. 이런 때를 만나면 설령 돌부처라도 돌아볼 것이고, 쇠로 된 간장일지라도 다 녹아 스러지고 말 것이니, 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죽음보다 더 슬픈 이별을 하기에 가장 알맞은 때이리라. - P136

때마침 어슴푸레한 달빛이 비스듬히 비치고 있었다.
관내의 양쪽 벼랑은 깎아지른 듯 백 길 높이로 우뚝섰고, 길은 그 사이에 있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담이작고 겁이 많아 대낮에도 홀로 빈방에 들어가거나 밤에 침침한 등불을 만나면 언제나 머리털이 쭈뼛하고심장이 쿵쿵 뛰곤 했다. 올해 내 나이 마흔네 살이지만 무서움을 타는 성정은 어릴 때와 같다. 지금 깊은밤에 홀로 만리장성 아래 서 있으니, 달은 떨어지고강물은 울며 바람은 처량하고 반딧불은 허공을 날아다닌다. 마주치는 모든 경계마다 놀랍고 신기하며 기이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홀연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고 특이한 흥취가 왕성하게 일어나 공산소의초병草兵이나 북평北 호석도 나를 놀라게 하지 못할 정도다. - P143

열하까지 오는 나흘 밤낮 동안 한 번도 눈을 붙이지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하인들이 가다가 발을 멈추면 모두 서서 존다. 나 역시 졸음을 이길 수 없어, 눈시울은 구름장을 드리운 듯 무겁고 하품은 조수가 밀려오듯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눈을 빤히 뜨고 사물을보긴 하나 금세 기이한 꿈에 잠겨 버리고, 옆 사람에게 말에서 떨어질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면서도 정작 내 몸은 안장에서 스르르 옆으로 기울어지곤 한다. 솔솔 잠이 쏟아져서 곤한 잠을 자게 되니 천상의 즐거움이 그 사이에 스며 있는 듯 달콤하기 그지없다. 때로는 가늘게 이어지고, 머리는 맑아져서오묘한 경지가 비할 데 없다. 이야말로 취한 가운데의 하늘과 땅이요, 꿈속의 산과 강이었다. - P150

"내 장차 우리 연암산중에 돌아가면, 일천 일 하고도 하루를 더 자서 천 일찍 자는 옛 희이선생 보다하루를 더 자리라. 또 코 고는 소리를 우레처럼 내질러 천하 영웅이 젓가락을 놓치게 하고, 미인이 기절초풍하게 할 것이다. 만약 이 약속을 어긴다면, 내기필코 너와 같이 돌이 되고 말 테다."
꾸벅 하며 깨어나니, 이 또한 꿈이었다. - P151

"붉은 꽃다지고 누런 꽃 피는구나."
붉은 꽃이란 청나라의 붉은 모자를 가리키고, 누런꽃이란 몽고와 서번의 누런 모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 P157

세상의 몽환이 본래 이와 같으니, 거울 속에서 보여 준 염량세태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오만 가지 일들도 다 그러하니, 아침에무성했다가 저녁에 시들고 어제의 부자가 오늘은 가난해지고 잠깐 젊었다가 갑자기 늙는 일 따위의 일들이 마치 꿈속의 꿈‘처럼 허망하기 짝이 없다. 죽거나살거나, 있거나 없는 일들 중에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이리오. - P190

매사가 다 이런 식이다. 장복이는 나이도 어리고 초행길인 데다 도무지 융통성이라곤 없는 놈이다. 동행하는 마두들이 장난으로 농지거리를 하면 곧이곧대로 다 믿어 버린다. 저런 놈을 믿고 먼 길을 갈 생각을하니 참 답답하기 짝이 없다. 「도강록」, 6월 27일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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