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모두 자기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며 산다고? 아니.
사람은 자기가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는 게 아니라, 오직 자기만생각하는 거야. 다른 사람의 입장은 어떤지 눈곱만큼도 헤아리지 못하는 거지. 왜냐? 이기적이니까. - P59

아빠는 아빠가 처음이겠지만 나도 딸은 처음이에요. - P97

"세상이 네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부터 버려 봐." - P190

진짜 신기해.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져 있는 걸까? - P2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소피,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인 걸까? 내가 너무 까다롭니? 난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더 심하게는 침묵을 나눌 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 - P17

제 책이 어쩌다 건지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 P20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 P22

남은 방학 기간 동안 소피와 저는 다른 건 아무것도 않고 침대에서 해먹으로, 다시 안락의자로 자리를 옮겨가며 브론테 자매의 책만 읽어댔어요.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셜리》<와일드펠 홀의 소유주》까지 모두 읽어치웠죠. - P97

‘지금껏 해온 것들이 그토록 사소한 일이란 말인가. 태양을즐기고 봄의 빛을 느끼고 사랑을 하고 생각을 하고 일을 하고진정한 우정을 쌓은 것이?‘ - P102

어쨌든 책이 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아까도 밝혔듯이 저에게 책은 단 한 권입니다. 세네카 말입니다. 그를 아십니까? 가상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설파한 로마 시대의철학자입니다. 역시 지루할 것 같지요? 하지만 그의 편지는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재기 발랄하지요. 글을 읽으며 웃을 수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P139

아들 이언이 이집트 알라메인에서 죽었을 때(엘리의 아버지인 존과 함께 전사했지요) 조문객들이 찾아와 나를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이 "삶은 계속되는 거예요"였어요.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연히 삶은 계속되지 않아요. 계속되는 건 죽음이죠. 이언은 이제 죽었고 내일도 내년에도 그 후로도 영원히 죽어 있을 테니까. 죽음에는 끝이 없어요. 하지만 어쩌면 슬픔에는 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P162

혹시 새로운 누군가에게 눈을 뜨거나 마음이 끌릴 때, 갑자기 어디를 가건 그 사람 이름이 튀어나오는 걸 알아챈 적이 있나요? 내 친구 소피는 그것을 우연이라 부르고 나와 친한 심플리스 목사님은 은총이라 하십니다. 목사님의 설명을 빌리면 새로운 사람이나 사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 일종의 에너지를세상에 내뿜고, 그것이 ‘풍부한 결실‘을 끌어당긴다고 해요. - P180

응접실의 가장 큰 창문 곁으로 책상을 밀어놨어요. 이렇게해놓으니까 수시로 밖에 나가 절벽 위를 산책하고 싶은 충동이생긴다는 게 딱 하나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5분만 흘러도 바다와 구름 모양이 달라져요. 그러니까 집 안에 있다가 뭔가 근사한 광경을 놓칠까 봐 노심초사라니까요.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는 바다 위에 금화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더니, 지금은 온통 레몬색 장막으로 덮인 것 같네요. 작가는 내륙 깊숙이 아니면 도시의 쓰레기 하치장 바로 옆에 살아야 해요. 이도 저도 아니면 나보다 훨씬 독하게 맘을 먹든가. 그래야 책상 앞에 붙어서 일을 해치울 수 있다고요. 크리스 - P252

오빠, 엘리자베스도 나처럼 작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었나 봐요. 선반마다 조개껍데기, 새 깃털, 말린해초, 조약돌, 달걀껍데기 같은 것들이 놓여 있거든요. 동물 뼈도 있는데 박쥐 같아요. 하나같이 땅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것들이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거나 모르고 밟아버릴 텐데 엘리자베스는 그걸 예쁘다고 생각해 집으로 가져왔어요. 그녀가 이런 수집품들을 보며 정물화를 그렸을까요? - P253

"당신이 상상하는 독일인과 비슷할 거예요. 키가 크고 금발이고 눈동자는 푸른색인. 다만 그는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지요." - P256

"그런 용기가 없는 편이 엘리자베스에겐 더 나았을 텐데."
그래요. 하지만 우리 모두에겐 더 나쁜 일이었겠죠. - P339

프랑스에서는 누구도 수용소 수감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대.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들조차. 그리고 그런 일은 빨리 잊을수록(다시 말해서 자기들이 그런 얘기를 듣지 않아도 되면) 더 행복해지는 법이라고 생각한대. - P384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요. 그렇죠, 줄리엣?
결코 충분치 못해요. - P392

사랑하는 이에게 책을 건넬 때마다, 책에 관한 질문을 던질때마다,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저 책도 분명 좋아할걸" 하고말할 때마다 우리의 문학회는 마법처럼 성장하고 풍성해진다. - P4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은 스트레스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경우가 많다. 삶이 행복하지 않고 고통스럽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고통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공격적으로 만들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할 여유를 앗아간다. 아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아이들과 함께 할 어른들의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에는 특별한비법도 지름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 P100

성장하면서 경험한 끔찍한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 관해 다룬 책인 《개로 길러진 아이>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불은 온기를 줄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태워 버릴 수도 있고, 물은갈증을 가시게 하지만 사람을 익사시키기도 하며, 바람은 상쾌하게 불어오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생산적일 수도 있지만 파괴적일 수도 있고, 자양분이 넘칠 수도 있지만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도 있고, 트라우마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치유할 수도 있다."
모든 일에는 이처럼 양면이 있다. - P185

좋은 엄마가 되는 방법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엄마 마음속에는 늘 네가 있단다."
"네가 관심을 갖고 너에게 필요한 것들이 엄마에게도 중요하단다."
아이의 마음에 엄마의 이런 메시지가 안정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P192

부모도 아이에게 많은 상처를 받는다. 왜 안 그렇겠는가. 아이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나 또한 아이에게 ‘엄마는 필요 없다‘는 폭탄선언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뭔가 크게 잘못한 것 같아 순간 당황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 상처받지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런 상황을 뒤집어 생각하면, ‘아이가 상처를주는 말을 할 때가 아이에게 부모가 가장 필요한 순간‘일 수 있다. 부모에게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지금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순간일수록 아이에게 안정적이고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하도록 하자. - P196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 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 왔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은 주어도 좋지만
당신의 생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그들의 육체는 집에 가두어도 좋지만
정신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정신은 당신이 방문할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지
당신의 꿈속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들을 좋아하기 위해서 애써도 좋지만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뒤로 가는 게 아니며
어제에 머물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생명의 화살이 당신 자녀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사수는 끝없는 길 위의 표적을 겨냥한다.
신께서는 당신의 화살이 멀리 그리고 빨리 나아가도록
그의 힘으로 당신의 팔을 구부린다.
당신이 사수의 손에 의해 구부려짐을 기뻐하라.
신께서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제자리에 있는 활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 칼릴 지브란 - P197

전체 아이들 중 10~20퍼센트가 혼란형 애착으로 분류되고,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 중에는 80퍼센트 이상이 혼란형 애착을 보인다. 이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의 스트레스 이면에 있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모 자신의 불안, 분노, 흥분 등의 부정적 감정에압도되어 격한 감정을 자주 폭발한다. 또한 엄마가 우울하고 감정 기복이 크며 엄마 자신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 P203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부모가 데려온 아이의 과거 상처기억 속에는 부모가 흥분하고 분노를 폭발했던 순간이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내가 어린아이고 엄마가 내 앞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심하게 폭언을 하거나 자기 분에 못 이겨 때리고 심지어베란다에서 죽는 시늉을 하는 것과 같은 극한의 행동을 보일 때 어린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다.
이럴 때 아이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불안해하고 놀라울면서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를 달래고 안심시키기 위해 필사적이고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거나, 아니면 그 상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모르는 척하고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이런 사건 이후 아이가 부모의 말에 굴복하여 일찍 일어나고 할 일을 알아서 하고 게임을 하지 않고 고분고분하게 따른다 하여 자식을 잘 되게 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승리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그 순간 아이 내면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P210

엄마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이도 변화하고 있었다. 상담을 마치고돌아가는 녀석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물론 일등공신은 아이의 엄마다. 엄마가 아이를 통해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해답은 아주 가까운곳에 있음을 우리는 이제 안다. - P224

그런데 이런 시도와 노력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절대로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때의 나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라는 의미다. - P238

거의 해마다 우리는 전에는 몰랐던 어떤 새로운 것이
우리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본다.
우리는 늘 이젠 내면적 발견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우리는 계속 우리가 이것이라는 것, 우리가 저것이라는 것,
또 그 밖의 다른 것임을 발견하고
때로는 깜짝 놀랄만한 경험을 한다.
이것이 바로 언제나 거기에
아직 무의식적인 우리 인격의 한 부분이 있다는 것,
그것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우리는 미완성이라는 것,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러 해를 거쳐 이루게 될 미래의 인격은
이미 그곳에 있다.
다만 아직 그림자 속에 있을 뿐이다. - P239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 해주는 단한 사람! 그 한 사람만 있어도 아이는 고통으로부터 회복해나갈 힘을얻는다. 너무 늦어버렸다고 자책하거나 한탄하지 말고, 아이들의 회복에는 진심으로 함께 해주는 믿을 만한 어른의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P2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등은 부모와 자식 간의 모든 문제를 야기시키는 원인이다. 그리고 그 갈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 형성되기도 한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10대와의 사이도 점점 멀어진다. 하지만 또 그 갈등은어느 한순간 봄눈 녹듯이 사르르 녹게 되어 있다. 누가 먼저 관심을 가져주는지, 손을 내밀어주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한다고 말해주는지, 소중하게 생각해주는지에 따라 말이다. - P244

*PSHE 교육 20~30년 정도 된 영국 교과목중 하나로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변화되어원래는 개인별 발달(Personal Development)’이었고, 그 다음은 개인/사회교육(Personaland Social Education)‘ 그 이후 건강‘이 추가되었다. 최근 개인의 경제상황과 채무가 많은문제가 되어 개인의 경제적 복지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느껴 현재 개인, 사회, 건강, 경제(Personal, Social, Health andEconomic) 교육을 뜻한다. - P248

1단계 감정을 인식하라.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아라.
3단계 감정을 공감하고 경청하기.
4단계 감정 표현하기.
5단계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주기. - P2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등은 부모와 자식 간의 모든 문제를 야기 시키는 원인이다. 그리고 그 갈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 형성되기도 한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10대와의 사이도 점점 멀어진다. 하지만 또 그 갈등은어느 한순간 봄눈 녹듯이 사르르 녹게 되어 있다. 누가 먼저 관심을져주는지, 손을 내밀어주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한다고 말해주는지, 소중하게 생각해주는지에 따라 말이다. - P2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