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이 말이 제 생활신조입니다. 저는 사람도 물건도 검박하고겸손한 면모를 좋아합니다. - P8
"어떤 삶에도 햇빛이 닿으면그늘지는 부분이 생기잖아요. 그늘을 끌어안아야 삶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P9
남이 나를 위로하지 않아도 남이 나를 인정하지 않아도 남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오롯이 온전한 내 인생이니 나를 중심에 두고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지 않아야겠지요. 내가 없어지면 온 우주가 멸망하잖아요. - P11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희곡 <햄릿>에이렇게 썼지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여러 선택지 앞에서 결정하기를 어려워하는 증세를 ‘햄릿증후군hamletsyndrome‘이라 부르지요.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햄릿증후군을 겪고 있어요. 가령점심 메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어떤 식당에 갈지, 어느 학교에 진학할지, 이 남자를 계속 만나도 될지, 신혼집은 어디로 구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를낳아야 할지 등 선택이 필요한 순간마다 부모님과 친구에게 혹은 심지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답을 구하는 사람들도있습니다. - P71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이라면 당연히 신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소한 일조차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실망하는 게 두려워 미리 피하려는 심리일까요? 저도 무언가를선택할 때 망설이곤 합니다. 다가올 위험을 줄이고 싶고, 여유가 없어서 그렇기도 해요.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니한 번 넘어지면 그것을 만회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불안이 늘 저를 따라다닙니다. 불안이 선택 앞에서 저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 P72
완벽한 결정은 없어요. 잘못된 결정도 역경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다음에 만회할 기회가 있음을 믿어보세요. 다음 기회가 없었다면 세상의 모든 위인전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 P73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자신을 들볶지 말고 자기 한계를 긍정할 때 자존감이 회복된다고. ‘이래야 해‘라는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편안함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세상에 하나뿐이라고. 익히 들은 말일 수 있지만 정말 그렇다고. - P82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세상의 한계다"라고 말했지요. 오늘은 내 마음에 노크하고들어가 내 마음이 무슨 빛깔인지, 어떤 몸짓을 하고 있는지언어로 표현해봐야겠어요. - P86
"긴장을 푸는 나만의 루틴을 만드세요." 이왕이면 오늘 하루를 하기 싫은 것보다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자연 친화적 시간을 보내는걸 저만의 루틴으로 만들었어요. 어떤 일이 저를 긴장하게만들면 ‘멍‘ ‘소리‘ ‘하늘‘ ‘햇살멍‘을 때립니다. 가만히 한군데에 집중하다 보면 교감신경이 진정되는 듯해요. 스트레스를 받은 후 관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전에 자극을 받아들일 여유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P89
혐오성 발언과 낙인찍기는 분열을 증폭하고 대화와 이해의 토대를 약화합니다. 편견과 차별을 정당화하고 소수자를 향한 공격을 부추기지요. 이 모든 것은 결국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훼손해 사회 전반의 신뢰와 협력 기반을 무너뜨립니다. 독일 극작가이자 시인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그의 시 〈후손들에게>에서 ‘관대한 마음‘을 노래했지요. 저는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싶지도 않고, 목이 아프도록 싸우고 싶지도 않습니다. - P148
"괜찮아. 나아질 거야." "힘내. 용기 잃지 마." "혼자만 그런 거 아니니 좀 참아봐." 이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듣는이의 입장에서 숨통을 더 막는 소리니까요. 헤겔이 말했잖아요.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있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봐주는 것.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위로일 때가 있습니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있어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 P157
반년을 이탈리아에서 살았는데, 그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밀라노 할머니‘도 없었을 거예요. 번아웃이 온 사람들이제게 길을 물어온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상태, 가장 잘할수 있는 일을 찾을 때까지 자신을 다독이며 기다리라고요. 자기 시간을 가지라고요.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라고요. 샘물도 다 퍼 올리면 다시 차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나요? - P171
외롭지 않은 인간은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은 남이 달래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스스로 견딜 뿐. - P181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자기 마음도수습이 안 되는데 남의 마음을 어떻게 수습하겠어요. 모든이유를 내게서 찾으며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 P255
내가 타인을 자유롭게 해줘야 나도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주는 마음, 그게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사회에 행복한 개인주의자가 더 많아졌으면좋겠어요.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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